메타버스 스타트업인 레드브릭이 창작자를 위한 수익 모델을 도입한다. 크리에이터가 플랫폼 내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사용자가 늘고 서비스가 활성화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양영모 레드브릭 대표는 “아바타, 의상 등 인게임 아이템을 통해 수익을 내는 1차 버전 모델을 이달 말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레드브릭은 온라인상의 공간에서 게임 등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일례로 '캐릭터가 물체와 부딪치면 물체는 사라지고 캐릭터는 승리의 포즈를 취한다'는 로직을 몇 번의 터치로 입력할 수 있다.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몰라도 되는 유저 편의성으로 인해 현재 크리에이터 수가 12만명에 달하고, 콘텐츠도 46만개를 쌓고 있다.
레드브릭은 크리에이터가 플랫폼 내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사용자 지향 콘텐츠'(User Generated Contents·UGC)가 대량 생산되는 선순환 구조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다.
양영모 레드브릭 대표는 “신규 모델을 바탕으로 플랫폼에서 1000명 정도의 크리에이터가 수익을 발생시키고, 1억원까지 최고 수익이 발생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 대표가 수익화 모델 도입을 추진하는 건 '크리에이터 이코노믹'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유저 체류시간이 가장 긴 애플리케이션(앱)은 틱톡이고, 게임 분야는 로블록스”라면서 “유저가 콘텐츠를 소비하면서 창작도 하는 프로슈머(Prosumer) 경제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레드브릭은 크리에이터가 쉽게 콘텐츠를 유통하고 수익을 내는 메타버스계의 유튜브를 지향하고 있다.
양 대표는 '소프트웨어 창작 대중화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와 바이두에서 개발자로 일한 양 대표는 SW 창작 대중화 시대를 전망하고, 2018년 코딩교육 스타트업 위즈스쿨(현 레드브릭)를 설립했다. 그는 SW 교육 서비스를 진행한 결과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알파세대(2010년 이후 출생자)가 높은 적응력을 보였다고 전했다. 실제 레드브릭 이용자의 평균 연령은 14.5세다.
양 대표는 “'메타버스는 10대의 스타벅스'라는 것은 정확한 정의”라면서 “알파세대는 메타버스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처럼 이용한다”고 말했다. 기성세대가 SNS에 사진과 이미지, 글을 올려 소통하듯이 알파세대는 메타버스에서 친구와 관계를 맺는다는 설명이다.
조재학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