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기업 데이터스트림즈가 주주간담회에서 기업공개(IPO) 신청을 연기했다.
데이터스트림즈(대표 이영상)는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강남에서 주주간담회를 열고 얼어붙은 IPO 시장과 언더밸류에이션 상황을 반영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3일 밝혔다.
회사는 IPO 시장이 연초 낙관적일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글로벌 증시 불안이 심화하면서 IPO 시장도 냉기가 돌고 있는 데다 하반기에도 시장 상황은 불투명할 것으로 예측했다.
데이터스트림즈 관계자는 “미래 기술 회사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되지 못하는 시장 상황에서 IPO를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IPO를 연기하고 사업의 내실화를 도모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지난 2014년 코넥스에 진입한 이후 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해왔지만 외부 요인에 의해 또 한차례 뒤로 연기됐다.
회사는 IPO를 뒤로 미루고 대신 'Good to Great'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글로벌 역량 강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20년이 넘은 좋은 국내 기술회사에서 위대한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매출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이익률을 높여서 글로벌 수준의 품질을 갖춘 빅데이터 패브릭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데이터스트림즈는 단계적으로 △제품의 리디자인과 품질혁신을 도모해 기존 기술을 공고히 하고 △글로벌 조직 확대와 PaaS 모델 정립을 통해 글로벌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새로운 데이터 패브릭 기반의 비즈니스 도메인 매시업 서비스 및 데이터 판매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영상 대표는 “올해 상장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준비해왔지만,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미래 가치가 도외시된 IPO를 진행하는 것보다는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는 것이 회사 성장을 위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IPO 연기 입장을 밝혔다.
이어 “클라우드 인프라 회사들이 높은 가치를 인정받은 다음 빅데이터 플랫폼 회사들이 그 뒤를 따르는 것이 글로벌 트렌드로, 우리나라에서도 동일한 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이 된다”며 “글로벌 데이터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기술적 잠재력을 갖춘 회사는 데이터스트림즈가 유일하기에 이러한 강점을 살려 회사의 경쟁력을 더욱 키워가겠다”고 강조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