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3일 한미동맹 차원에서 우리나라의 국제적 역할·책임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동맹 중심 국제질서 재편에서 강력한 우군이 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미국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를 접견하고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국의 역할과 책임을 확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토대로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유지·강화하는 것이 대한민국 국익에도 정확하게 부합한다”면서 “저는 같은 차원에서 한미관계를 글로벌 차원의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양국 이익에 부합한다는 데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했다.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고립 전략을 탈피하고 우리나라를 비롯해 영국과 호주, 일본 등 동맹을 중심으로 한 국제 질서 재편을 추진 중이다. 대중국, 대러시아 봉쇄전략의 일환이기도하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한미정상회담을 언급하며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도 이러한 한미동맹의 비전에 대해 확고한 공감대를 구축할 수 있었다”며 “바이든 대통령과의 장시간 대화를 통해 우리가 추구하는 한미동맹 발전상이 아주 정확히 일치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저 역시도 대단히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접견에는 조지 부시 행정부 국방부 부장관을 지낸 폴 월포위츠와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설립자 등이 참석했다. 정몽준 아산정책연구원 명예 이사장도 배석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