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행성' 화성에서 다소 독특한 형태의 암석이 발견됐다.
미국 항공우주국(나사)는 최근 탐사로버 큐리오시티가 화성 게일 분화구에서 포착한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암석은 일반적인 모양이 아닌 중력을 거스르는 기이한 형태다. 마치 뼈대만 남아있는 것처럼 뾰족하게 솟아있다.
외계 지적 생명체를 탐사하는 민간 과학단체 SETI 연구소(SETI Institute)는 트위터를 통해 “뾰족한 부분은 퇴적암에 있는 아주 오래된 균열의 결합된 부분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나머지는 더 부드러운 물질로 만들어졌고, 침식돼 없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성을 탐사 중인 로버들은 종종 기이한 형태의 암석과 맞닥뜨린다. 큐리오시티는 지난해에도 뱀 또는 DNA 변형을 닮은 암석을 발견한 바 있다.
당시 나사 행성지질학자 미쉘르 미니티는 “사진이 촬영된 게일 분화구는 먼지가 많고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이라며 “이 암석은 침식에 강한 물질로 구성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나사가 최근 공개한 화성의 '비밀의 문' 이미지 또한 흥미롭다. 이 사진은 지난달 로버 큐리오시티가 촬영한 것으로,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 화제가 되며 외계 생명체에 대한 다양한 추론을 불러일으켰다.
사진 속 암석에 문과 같은 형상이 보인다. 이미지만 보면 커다란 출입문으로 마치 '외계인 출입문' 같다.
다만 나사 측은 이 형상의 실제 높이는 약 30cm 정도로, 바위투성이 지형에서 자연적으로 생긴 좁은 틈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사진들에 대해 '파레이돌리아(pareidolia)' 현상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파레이돌리아는 무작위적이고 불규칙한 자극 속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 특정 이미지를 떠올리는 심리 현상이다.
한편 올해로 10년째 화성을 탐사 중인 큐리오시티는 지금도 탐사를 이어가고 있다. 그간 로버는 지속적으로 이동하며 화성의 지질과 토양을 분석해왔다. 큐리오시티는 실제로 오래전 화성 땅에 물이 흐른 흔적, 생명체에 필요한 메탄가스와 질산염 증거를 발견하는 큰 업적을 남겼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