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R&D·파운드리 주요 임원 전격 교체…수율 논란 등 쇄신

삼성전자가 반도체 조직을 일부 개편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기술 연구를 총괄하는 반도체 연구소장을 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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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했다. 수율 이슈로 경영진단을 받은 파운드리 사업부 핵심 임원도 바꿨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전략의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DS 부문 신임 반도체 연구소장에 송재혁 부사장을 선임했다. 반도체 연구소는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개발(R&D) 핵심 조직으로 차세대 공정·소재·구조설계 등을 연구한다. 송 신임 연구소장은 재작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기존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에서 낸드 플래시 개발을 주도했다.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부 주요 임원도 교체됐다. 신임 파운드리 제조기술센터장에는 남석우 부사장이 선임됐다. 남 부사장은 기존 맡았던 DS부문 CSO 및 글로벌 제조·인프라 총괄을 겸직한다. 파운드리기술혁신팀장에는 김홍식 메모리제조기술센터 부사장이 선임됐다.

메모리 사업 조직도 개편됐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메모리TD(테크놀로지디벨롭먼트)실을 D램 TD실과 플래시 TD실로 분리했다. D램 TD실장은 박제민 부사장이, 플래시 TD실장은 장재훈 부사장이 각각 선임됐다.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인프라기술센터장에는 장성대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환경안전센터장 부사장이 선임됐다.

삼성전자 '원포인트' 인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번 인사는 삼성전자 반도체 위기론이 불거진 가운데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파운드리 사업부 수율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율 논란에 파운드리 사업부는 경영 진단까지 받은 바 있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4나노는 초기 수율 램프업(생산량 확대)은 다소 지연된 면이 있었지만 조기 안정화에 주력해 현재 예상한 수율 향상 곡선 내로 진입한 상태”라고 논란을 진화하기도 했다. 이번 인사가 파운드리 사업부를 포함, 조직 쇄신을 위한 조처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향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전략에 변화의 바람이 불지도 관심사다. 반도체 연구소장 교체로 삼성전자 반도체 선행 기술 연구 기조가 바뀔지도 주목된다.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의 연구 방향은 메모리, 시스템 LSI, 파운드리 등 삼성전자 DS 부문 각 사업부의 사업 계획과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차세대 반도체 경쟁력 확보를 위해 매달 조직개편과 보직 인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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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2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조직 개편과 맞물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적극적 '반도체 행보'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 부회장은 7일부터 18일까지 네덜란드를 방문, ASML과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공급 문제를 협의한다. 초미세 공정에 필요한 EUV 노광장비는 생산량이 적어 반도체 제조사들이 앞다퉈 구매 전쟁을 펼치고 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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