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 모집하다 돌연중단됐던 프로그램 재오픈
대통령 집무실 인근 용산공원부지가 10일부터 열흘간 국민에게 시범개방된다.
국토교통부는 서울 용산공원 부지 중 최근 주한미군으로부터 반환받은 사우스포스트 서쪽 일대 부지를 10일부터 19일까지 시범 개방한다고 2일 밝혔다.
지난 달 25일부터 개방하려고 했지만, 관람객을 모집한지 몇시간되지 않아 돌연 취소해 논란이 됐다. 용산 미군기지 토양·지하수 오염에 의한 것이라는 의혹이 있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개방되는 곳은 숙소 등으로 오염이 되지 않은 곳이고 편의시설을 확충·보완해 맞기 위해 일정을 연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범 개방 부지는 신용산역에서 시작하여 장군숙소와 대통령실 남측 구역을 지나 스포츠필드(국립중앙박물관 북측)에 이르는 직선거리 약 1.1km의 대규모 공간이다.
이번에 개방하는 곳은 대통령실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공원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방문객은 군악대·의장대의 환영식을 볼 수 있으며 과거 미군들이 사용하던 장군숙소, 대통령실 남측구역, 스포츠필드 등 특색있는 구역을 둘러볼 수 있다. 장군 숙소로 활용된 곳은 곳곳에 벤치를 배치하고 장애물을 제거해 쾌적하게 걸으며 주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대통령실 남측구역은 식음료 코너가 있는 휴게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이 구역에서 진행되는 대통령실 앞뜰 방문 프로그램은 대통령실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용산공원을 찾은 국민들에게 가장 흥미로운 볼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곳에서는 15분마다 40명까지 선착순으로 대통령실 앞뜰에 입장해, 헬기와 특수 차량 등 쉽게 볼 수 없는 대통령 경호장비를 관람할 수 있다.
방문 예약은 5일 오후 2시 정각부터 5일 후의 방문날짜를 선택해 할 수 있으며, 회차별로 500명, 하루 최대 2500명이 관람이 가능하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번 시범개방은 장기간 폐쇄적인 공간이었던 용산기지가 대통령실 이전과 함께 열린 공간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국민과 함께 한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면서 “120여 년만에 돌아온 용산공원이 비로소 국민의 것이 되었다는 것을 체감하실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국민과 소통하면서 국민이 주신 의견을 용산공원 조성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아 적극적으로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