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성공 전설'이자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2인자로 꼽히는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14년 만에 사임한다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불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샌드버그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가을 COO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다만 메타 이사회에는 계속 남아 일하겠다면서 재단, 자선활동 등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페이스북 게시물에서 “2008년 (COO)일을 맡았을 당시 5년간 이 자리에 있기를 바랐다”면서 “이제는 인생의 다음 장을 쓸 때”라고 사임의 뜻을 전했다.
1969년 생인 샌드버그는 하버드대 졸업 후 맥킨지, 미국 재무장관 비서실장, 구글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08년 페이스북에 합류했다. 창업자인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를 도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페이스북을 세계적 광고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공헌했다. 특히 자영업자,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광고 서비스를 도입, 페이스북의 흑자 전환을 끌어내면서 남다른 사업 수완을 보였다.
페이스북 입사 당시 두 아이의 어머니였던 샌드버그는 '워킹맘 성공 전설'로도 불린다. 그는 2013년 베스트셀러 리더십 서적 '린인'(Lean In)을 출판하면서 저커버그 다음으로 페이스북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이자 세계 기업계에 영향력을 미치는 여성 임원 등으로 꼽혔다.
블룸버그는 샌드버그에 대해 페이스북이 SNS 산업의 거물이 되는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스타트업 페이스북을 수익 기업으로 바꾸는 임무를 맡았던 '어른'이라고 묘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가장 저명한 여성 중 한 명이라고 전했다.
저커버그는 “셰릴(샌드버그)은 경영 문화를 구축하고 내가 회사를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가르쳤다”면서 “전 세계 수백만명 사람들에게 기회를 만들었고 현재 메타가 이룬 많은 것에 대한 기여를 인정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샌드버그의 빈 자리는 앞으로 하비어 알리번 메타 최고성장책임자가 채울 예정이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