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7개 시·도교육감 선거 출구조사에서 보수진영 약진이 두드러졌다. 보수와 진보성향 후보가 각각 7개 지역에서 우세를 보이며 세력 균형을 맞췄다. 보수 후보는 최대 격전지였던 경기와 제주에서 우위를 점했고, 부산과 인천, 경남에서도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벌였다.
1일 오후 7시30분 방송 3사 출구조사 발표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교육감 선거 가운데 7개 지역에서 보수성향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치열한 경합을 벌인 경기와 제주에서 승리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후보는 54.3%를 득표해 45.7%에 그친 성기선 후보를 앞섰다. 제주 교육감에는 김광수 후보가 57%로 1위가 예측됐다. 출구조사 결과 보수진영은 최대 10곳에서 승리를 거둘 가능성도 있다. 4년전 선거에선 진보 교육감이 전국 14곳을 석권하며 압승을 거뒀다.
서울에서는 조희연 현 교육감이 36.6%의 예측 득표율로 당선이 유력하다. 보수성향 후보들이 단일화 실패로 각개전투를 펼치면면서 진보성향의 조 후보가 3선을 눈앞에 뒀다.
조희연 후보는 '줄세우기식 평가 반대', '자사고 폐지', '민주시민, 노동인권 교육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최근 크게 증가한 사교육비 부담 완화 대책도 진보·보수 후보 간 대책이 상반됐다. 조희연 후보는 '고교·대학 서열화 해체'가 필요하다고 제시한 반면, 보수 후보들은 방과후 학교의 질을 사교육만큼 높여 학생들의 보충 학습 부담을 덜겠다는 공약을 내놨었다.
인천 교육감에는 도성훈 후보 41.2%, 최계운 후보 40.9%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대전 교육감 선거에는 설동호 후보가 43%를 세종 교육감에는 최교진 후보가 33.5%를 득표하며 1위를 할 것으로 예측됐다. 충북 교육감으로는 윤건영 후보가 57%로 1위, 충남 교육감에는 김지철 후보가 34.6%로 1위, 강원 교육감으로는 신경호 후보가 28.9%로 1위를 기록했다.
부산 교육감에는 하윤수 후보 52.3%, 김석준 후보 47.7%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울산 교육감에는 노옥희 후보가 52.8%를 득표하며 1위를 할 것으로 예측된다. 경남 교육감에는 김상권 후보 49.2% 박종훈 후보 50.8%로 오차범위 내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대구 교육감 선거에서는 강은희 후보가 63.1%, 경북 교육감 선거에서는 임종식 후보가 51.6%로 1위를 할 것으로 예측됐다. 광주 교육감은 이정선 후보 35.9%로 예측 1위로 나타났다. 전북 교육감에서는 서거석 후보 42.8%, 천호성 후보 40.3%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고 전남 교육감 역시 김대중 후보 43.5% 장석웅 후보 39.9%로 접전이 예측됐다.
출구조사 결과가 선거 결과로 이어질 경우 지난 8년간 이어진 '진보 교육감 전성시대'가 끝나고 교육현장에 보수와 진보간 세력균형이 맞춰진다. 이번 교육감 선거의 보수 후보 약진은 달라진 정치 지형 판세를 반영한 결과다.
이번 시·도교육감 선거 최대 화두는 '기초학력'이었다. 비대면 학습 장기화로 인한 학력 격차가 교육계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보수와 진보 후보 모두 기초학력 보장 대책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보수 진영 후보들은 진단 평가 강화를, 진보 후보들은 맞춤형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