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롬이 하반기 비치형 음식물처리기를 출시한다. 2000년대 초 설치형 음식물처리기 출시 이후 재도전으로 7월 출시가 목표다.
휴롬은 당시 원액기 핵심기술 '저속착즙방식'을 적용한 설치형 음식물 처리기를 내놨지만 법적 문제에 부딪혀 금세 철수했다. 설치형은 분쇄기를 싱크대에 연결해 음식물을 배출, 처리하는 형태다. 무단 방류로 인한 하수구 막힘, 환경오염 등을 문제로 2000년대 초반까지 불법이었다. 2012년부터 찌꺼기 80% 이상 회수를 조건으로 제한적 사용이 허용됐지만 최근 계속된 하수처리 민원으로 사용을 원천 금지하는 법안도 발의된 상태다.
휴롬은 비치형 음식물처리기로 다시 시장에 진출한다. 작년 말까지도 설치형 제품 개발을 추진했지만 법률 규제가 걸림돌이었다. 새로 나올 제품은 법적 문제를 피하고, 사후 처리가 간단한 분쇄건조방식 제품일 공산이 크다. 휴롬은 국내 협력사와 손잡고 제조업자개발방식(ODM)으로 하반기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음식물처리기 출시 배경은 고객 접점 확대다. 휴롬은 기존 원액기에서 나아가 에어프라이어, 블렌더 등 생활가전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원천기술인 모터뿐 아니라 부품과 기계설계 등 보유 매커니즘을 토대로 고객 접점을 늘릴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는 자체기술을 활용한 음식물처리기도 선보인다. 현재 개발 초기단계다.
높아진 소비자 관심도 음식물처리기 출시 요인 중 하나다. 여러 기업이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려 음식물처리기를 내놓고 있다. 스마트카라, 린클 등 중소기업부터 14년 만에 시장에 재진출하는 SK매직에 이어 삼성전자까지 음식물처리기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음식물처리기 시장 규모는 올해 6000억원에서 2023년 1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원 휴롬 대표는 “향후 음식물처리기 등 휴롬의 원천기술을 활용한 제품도 준비한다”며 “주방을 넘어선 영역에서 '건강'이라는 가치를 중심으로 한 가전 라인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정다은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