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물류·금융 등 B2B 서비스 적극 활용
SKT, 게임·영상·학습 분야 확장 채비
KT, 기가지니·로봇·우주 사업에 적용
LG U+AICC·챗봇·마케팅 등 활용 계획
통신 3사가 초거대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대규모 데이터 학습이 가능한 초거대 AI 모델을 활용해 자사가 제공하는 누구(NUGU), 기가지니 등 AI 서비스를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대화하도록 진화시킨다. AI콘택트센터(AICC)를 넘어 제조·물류·금융 등 기업 대상(B2B) 서비스에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최근 선보인 AI에이전트 서비스 에이닷에 거대언어모델 GPT-3를 적용했다. 오픈 AI가 개발한 GPT-3는 3000억개의 토큰과 1750억개의 파라미터(매개변수)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AI 언어모델을 보유한 기업이 미래 먹거리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판단, 영어 기반 GPT-3를 한국어 중심으로 개발하는 데 투자를 늘려왔다. 국립국어원과 업무협약도 맺고 있다. SK텔레콤은 모바일 환경에서 고객 편의를 지원한다는 목표로 자사 AI 언어모델을 개인용(B2C) 서비스인 에이닷에 우선 적용했다. 에이닷은 일상적인 대화와 고객이 요구하는 특정 작업 처리를 모두 수행한다. SK텔레콤은 에이닷을 활용한 게임, 영상, 학습 등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KT는 올해 상용화를 목표로 청각지능, 언어지능, 시각지능, 클라우드AI 등 4대 서비스를 중심으로 초거대 AI를 개발하고 있다. KA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이 속한 AI원팀과 함께 대규모 AI 연산 인프라를 구축하고 향후 2000억 파라미터 이상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초거대 언어모델을 통해 개발된 STT, TTS 등 요소 기술은 자사 AI서비스인 기가지니에 우선 적용할 예정이다. 언어이해와 생성 및 감정분석을 통해 기가지니를 사람처럼 대화하는 AI로 구현한다는 목표다. 육아 법률 등 전문영역에서 상담 요약, 설명이 가능한 AI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AI로봇, AI 스페이스 등에도 적용한다. AICC에 초거대 AI모델을 적용해 종사원의 단순응대 최소화 및 생산성 향상업무에 활용한다.
LG유플러스는 LG그룹 차원에서 개발한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을 활용한다.
엑사원은 국내 최대인 3000억개의 파라미터를 보유했다. 언어뿐 아니라 이미지, 영상 등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고 다룰 수 있는 '멀티 모달리티' 능력을 갖췄다. 엑사원은 세계 최대 규모인 말뭉치 6000억개와 언어·이미지가 결합된 고해상도 이미지 2억5000만장 이상을 학습했다.
엑사원은 개방형 응용프로그램개발환경(API)을 통해 LG유플러스의 AICC 등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거대 AI모델을 활용해 챗봇이나 AI 음성비서 서비스를 개선하고 , 고객관리시스템(CRM) 문제도 파악할 수도 있다”며 “제품에 대한 기사 등을 모아 입력하면, 마케팅에 활용할 문구도 뽑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