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메디슨 창업 1세대 기업인
벤처기업協 설립·초대 회장 역임
고인 뜻 기리는 토크콘서트도 열려
벤처기업협회가 한국의 '벤처 대부' 이민화 회장의 뜻을 기리기 위한 도서관을 개관한다. 고인의 업적과 활동을 되짚어 보는 평전도 출간된다. 이 회장이 생전에 강조한 벤처정신과 기업가정신을 이어 가기 위해 마련됐다.
개관식은 다음 달 8일 서울 구로구 구로동 마리오타워 8층에서 열린다.
'이민화 라이브러리'는 벤처기업협회와 고인의 유족, 후배 기업인들이 함께 만들었다. 이곳에는 이 회장이 기업 경영과 연구활동을 하며 저술한 저서는 물론 소장하고 있던 도서와 사진, 영상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그가 수상한 훈장과 상훈 등의 전시도 검토하고 있다.
이날 개관식에서는 지난해부터 준비해 온 평전 '이민화 평전-가자, 길이 보이지 않아도' 출판기념회도 함께 열린다. 평전 출간을 위해 벤처기업협회를 비롯한 12개 기관과 협회가 공동으로 지난해 4월부터 편집위원을 구성하고 수십여명을 인터뷰하며 준비해 왔다. 평전은 시대의 등불이자 벤처 역사의 산증인이던 이 회장이 앞당겨 걸어간 미래를 들여다보는 내용을 담았다. 출판기념회에서는 고인의 뜻을 기리는 '토크콘서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국내에서 '벤처'라는 단어도 생소하던 1985년에 초음파 진단기기 제조업체 '메디슨'을 창업한 벤처 1세대 기업인이다. 1995년에 벤처기업협회를 설립하고 5년 동안 초대 회장을 지냈다. 벤처협회장으로서 건강한 벤처 생태계를 구축하고 벤처 경영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 벤처기업과 기업인 양성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지금까지 벤처 업계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코스닥 설립과 벤처기업특별법 제정도 주도했다. 코스닥 설립은 벤처기업의 자금 조달을 위해 추진했고, 벤처기업특별법은 창업 촉진을 위한 것이었다. 두 제도가 맞물려야 한국 벤처 생태계를 키울 수 있다는 게 고인의 뜻이었다.
이 회장이 창업한 메디슨은 2010년 삼성에 인수됐고, 메디슨 출신 100여명이 새로운 창업에 도전하면서 '메디슨 사단'으로 불렸다.
이 회장은 기업 경영에서 물러난 후 한국기술거래소 이사장, KAIST 겸임교수,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벤처정신과 기업가정신 교육에도 많은 노력을 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제1회 벤처기업대상, 금탑산업훈장, 아시아 밀레니엄리더 20인 선정, 한국의 100대 기술인 선정, 광복 70년 70대 기업인 선정, 국민훈장 모란장 수상 등 업적을 남겼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