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반도체 기업과 간담회를 갖고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계약학과 신설 방안을 논의했다. 기업이 컨소시엄 형태로 소부장 계약학과를 신설하는 방안도 제기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의견을 나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국내 대학에 계약학과를 세우는 것처럼 소부장 업체 역시 졸업과 동시에 취업까지 되는 계약학과를 만들자는 것이다.
국내에는 아직 반도체 소부장 계약학과가 없다. 소부장 계약학과에서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국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자는 것이다.
이번 간담회는 최우석 산업부 소재융합산업정책 국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익IPS, 와이아이케이, 유진테크, 솔브레인, SK머티리얼즈, 미코세라믹스 등 반도체 소부장 대표 기업 업체 임원들이 참석했다. 임원들은 기업별 소부장 계약학과 신설을 위해 컨소시엄 형태로 민간 자금 조성 의지 역시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소부장 학과를 신설하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걸로 예상되지만, 이번 논의는 소부장 경쟁력 강화의 필요성에 대해 인식했던 중요한 자리가 됐다”라고 말했다.
반도체 산업 육성은 윤석열 정부의 최대 역점 사업이다. 대통령 인수위원회는 반도체 전문 인력 양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여기에 중견, 중소 소부장 기업 지원을 강화해 경쟁력을 키워 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는 소부장 업계에 반도체 산업 정책 마련을 위한 아이디어를 구하기 위한 자리였다”며 “반도체 소부장 계약학과 신설 등 간담회에서 나온 여러 의견을 토대로 반도체 산업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