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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포니카 본사에서 동남쪽으로 차로 10분 정도 이동하면 이베르드롤라 마드리드 사무실이 간선도로에서부터 한눈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혁신경영실, 해외협력실 등 대외협력 주요부서가 위치한 마드리드 사무실은 다양한 국적의 방문객이 찾는다. 전기차 충전소, 스마트 그리드 등 재생에너지를 상징하는 시설과 대규모 정원을 품은 이곳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유럽 1위 에너지 그룹의 저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이베르드롤라는 대서양을 끼고 있는 스페인 북부 빌바오에 본사를 둔 다국적 국영 전기회사다. 1907년 설립된 이드로일렉트리카 에스파뇰라가 이베르두에로와 합병해 1992년 이베르드롤라 간판을 내걸었다. 21세기 들어 재생에너지 사업에 집중,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했다. 전 세계에 약 4만명 임직원이 종사하며 자산규모가 1417억유로(약 189조원) 달하는 스페인 최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회사는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재생에너지 성장에 힘입어 작년 순이익이 2020년 대비 8% 증가, 38억8000만유로(약 44억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연구개발(R&D)에 3억3750만유로(약 4500억원)를 투자했고 지난 10년간 누적 투자액은 20억유로(약 2조6672억원)를 넘었다. 주로 재생에너지, 스마트 그리드, 디지털 변환, 녹색 수소, 고객맞춤형 솔루션 개발 등 프로젝트에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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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트리스 크리소스토모 이베르드롤라 혁신경영실장>

베이트리스 크리소스토모 이베르드롤라 혁신경영실장은 15년 전 입사한 이래 혁신경영 전문가로서 다양한 시범사업을 주도하며 공공기관, 투자기관, 공급사, 대학, 스타트업 이해관계자와 파트너십을 단단히 구축했다.

크리소스토모 실장은 “이베르드롤라의 과감한 기술투자 결과 스페인 국가 전력망은 전면 디지털화·자율화에 성공했다”면서 “모든 가정과 사업체에는 최첨단 스마트 미터기가 탑재됐고 수백만개 센서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전체 시스템을 주 7일 하루 24시간 모니터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어 센터가 네트워크상 모든 문제를 발생 전 혹은 발생 즉시 실시간 인식한다”면서 “대부분 문제를 원격으로 해결해 전력을 소비하는 최종 시민과 기업에 매우 효율적인 연결망을 제공하고 네트워크 장애 영향을 최소화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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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톨레도 소재 이베르드롤라 재생에너지 제어센터에서 엔지니어가 유럽, 멕시코, 브라질 등 모든 재생에너지 시설을 모니터링 분석하고 있다.>

이베르드롤라는 재생에너지 분야에 선제 대응한 결과 유럽 1위, 세계 5위 에너지 그룹으로 성장했다.

스페인, 영국, 미국, 브라질에서 모든 재생에너지 자산을 모니터링하고 관리하기 위해 중앙 집중식 제어 센터를 운영한다. 수만 마일에 걸쳐 설치된 수천 개 풍력터빈, 태양광패널, 배터리 성능을 모두 분석하고 실시간 모니터링해 운영·유지보수 역량을 극대화한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전력효율을 높일 수 있는 프로젝트를 설계·계획할 수 있다. 풍력 발전과 모니터링 시스템에 대한 장기 투자를 이어오며 수십년간 데이터를 축적해오고 있다.

이베르드롤라는 GS에너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한국 기업과 파트너십도 강화하고 있다. 스페인이나 한국은 물론 아시아 등 제3 시장에서도 재생에너지를 비롯한 다양한 산업에서 시너지가 기대된다.

크리소스토모 실장은 “이베르드롤라는 에너지는 물론 산업 전반에 걸친 탈탄소화를 이끌 글로벌 연대를 조성하고 있다”면서 “자동차, 석유·가스, 중공업 부문과도 청정에너지 솔루션을 개발하는 한편 2030년까지 1500억유로를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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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르드롤라가 구축한 영국 동남부 동앙골라East Anglia) 지역 풍력발전 단지 현장.>

마드리드(스페인)=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