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 7개월 만에 획득
구체 서비스 모델 내부 농의 중
본허가 신청 일정은 확정 못해
인터넷전문은행 중 처음으로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진출을 선언한 카카오뱅크가 뒤늦게 예비허가를 획득했다. 작년 9월 예비허가를 신청한지 7개월만에 금융당국 승인을 받았지만 아직 본허가 신청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내부 고민이 깊은 모습이다.
1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말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사업자 자격을 획득했다.
금융위원회가 예비허가 사업계획을 심사하는 기간은 최대 60일이다. 카카오뱅크와 함께 예비허가를 신청한 11번가의 경우 지난 2월 초 예비허가를 획득하고 바로 같은 달 말 본허가를 신청한 것과 대조적이다.
카카오뱅크는 예비허가를 받았지만 아직 본허가 신청 계획을 잡지 못했다. 금융위는 지난해 매달 말 신청을 접수했지만 올해부터 심사와 컨설팅의 심층성을 강화하기 위해 매 분기말 심사를 접수하기로 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추후 절차에 따라 본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나 아직 정확한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대한 구체 방안도 아직 함구하고 있다. 앞서 마이데이터 시장에 진출한 금융사와 빅테크·핀테크 모두 자산관리 중심으로 비슷한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뚜렷하게 차별화된 서비스가 없는 것은 업계가 풀어야 할 숙제다.
카카오뱅크는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시스템(CSS)에 좀 더 다양한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반영해 고도화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중·저신용자 위주로 자체 CSS를 활용하고 있지만 마이데이터를 접목해 자체 CSS의 차별성을 높이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고유의 특수성을 녹여낸 차별화된 마이데이터 서비스도 선보일 방침이다. 구체 서비스 모델은 아직 내부 논의 중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맞춤형 자산관리뿐만 아니라 고도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데이터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고객이 가질 수 있도록 차별화된 요소를 반영한 서비스를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