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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코스닥 상장을 기반으로 세계 최고 액추에이터 전문 유니콘 기업을 만들겠습니다.”

황성호 삼현 대표는 “삼현이 전동화 액추에이터 기반 글로벌 부품기업으로 도약하려면 현재 벤치마킹 대상인 보쉬를 넘어서야 한다. 코스닥 상장은 이 같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첫 과제”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34년 전 삼현을 설립해 현재 자타공인 국내 최고 액추에이터 전문기업으로 키웠다. 국내외 유수 자동차메이커 협력사이자 소부장 강소기업, 우수기업연구소 선정 등 기업 역량을 공인받고 있지만 만족스럽지 않다. 그는 “국내에 모터에서 감속기, 제어기까지 자체 개발하고, 이를 연계해 다양한 분야에 고효율 액추에이터를 개발 공급하는 기업은 사실상 삼현 뿐이라 자부한다”며 “매출의 10% 이상을 매년 연구 인력과 개발에 투자하고 국내에 삼현만 한 액추에이터 전문기업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보쉬, 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을 보면서 우리는 여전히 부족한 기업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고 말했다.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려면 한 번 더 점프가 필요했다.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이유다. 황 대표는 “단순 점프 업이나 레벨 업 정도가 아닌 퀀텀리프(폭발적 성장)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대규모 자금과 인력을 확보해야 했고, 코스닥이 해법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은 연구개발(R&D), 이 가운데서도 인공지능(AI)기반 제품 설계·생산·관리를 위한 SW 역량 강화에 집중 투입한다. 창원 본사 기술연구소를 확대하고, 추가로 판교에 제2 R&D센터를 구축해 우수 인력과 R&D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상장을 계기로 주력사업도 재편한다. 전기차, 전기선박용 부품을 핵심 사업군으로, 방산, 로봇, 중장비 부품을 산업용 사업군으로 설정해 5대 주력사업을 육성한다.

황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SW 파워가 곧 기업 경쟁력이다. 기업 SW 파워는 우수 R&D 인력은 물론 기술과 제품 개발력, 스마트팩토리를 비롯한 첨단 운영시스템 등을 모두 아우른 총체적 기업 역량을 말한다. 결국 하드웨어를 잘 만들려면 SW 역량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했다.

현재 코스닥 추진 과정은 순조롭다. 한국투자증권과 주관사 계약을 맺고, 보통주 투자까지 끌어내 상호 신뢰를 높였다. 내달 지정 감사를 비롯한 주요 절차를 마치면 코스닥 심사 준비는 완료한다.

매출 성장세도 가파르다.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 590억원 대비 36% 늘어난 800억원이지만 보수적인 미니멈 수치다. 최근 출시한 실제품 전자식 '변속레버(SBW) 액추에이터'와 기존 주력 제품인 '연속가변 밸브 듀레이션(CVVD) 액추에이터' 판매 호조세가 이어져 내심 1000억원까지 바라보고 있다.


황 대표는 “반도체를 산업의 쌀로 비유하면 우리 대표 제품 액추에이터는 산업 완제품의 기능을 높여주는 영양제와 같다. 코스닥 상장을 이루고 세계 최고 전동화 액추에이터를 주력으로 삼현의 새로운 10년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