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항전하던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잇따라 투항하고 있으며, 전체 투항자 수는 950명을 넘어섰다고 러시아 국방부의 말을 인용해 가디언 등 외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항전하던 아조프연대 소속 전투원들과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계속 포로로 투항하고 있고 지난 24시간 동안에만 부상자 29명을 포함 694명이 투항했다”고 말했다.

친러 지역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수장 데니스 푸실린은 “투항자는 총 959명으로, 입원 치료가 필요한 51명은 DPR 노보아조프스크의 병원에 입원했으며 나머지 인원은 교도소에 수감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조우스탈에는 (약 2000명의 우크라이나 군인 중) 여전히 반 이상이 남아있으며, 아조우 연대의 지휘관과 고위 간부도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투항자들은 법원에서 운명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대범죄를 수사하는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투항한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상대로 친러 돈바스 지역 민간인 대상 범죄 행위에 참여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리우폴은 동부 돈바스지역과 함께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름반도(크림반도)를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침공 초기부터 러시아군의 타깃이 된 곳이다.


아조우스탈 제철소는 마리우폴의 최후 저지선으로, 우크라이나 저항의 상징이기도 했지만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자 지난 17일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작전 임무’ 종료를 선언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