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고강도 비상경영 나선다…'옛 의정부 변전소' 등 자산·해외 사업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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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한국전력공사와 전력그룹사 자구노력안

한국전력공사가 전력그룹사와 함께 자산 매각까지 감당한 고강도 비상경영에 나선다. 옛 의정부 변전소 부지 등 15개 자산을 매각하고, 필리핀 세부 사업 등을 포함해 해외 사업도 철수한다. 한국전력기술 지분 일부와 한국전기차충전을 즉시 매각하는 등 방안을 통해 6조원을 절감할 계획이다.

한전은 발전자회사 등 전력그룹사 사장단과 함께 18일 서울 서초구 한전 아트센터에서 '전력그룹사 비상대책위원회'를 긴급 개최하고 이 같은 비상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회의는 글로벌 연료가격 급등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촉발된 엄중한 경영위기 상황을 공유하고 이에 대한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한전과 함께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남동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전력기술, 한전KPS, 한전원자력연료, 한전KDN 등 11개사 참여했다.

전력그룹사는 약 6조원 이상의 재무개선을 목표로 발전연료 공동구매 확대, 해외 발전소 및 국내 자산 매각 등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한다.

우선 출자지분과 부동산 매각을 통해 자금을 확보한다. 보유 중인 출자 지분 중 공공성 유지를 위한 최소한 지분 외 모든 지분은 매각한다. 한전기술 지분 중 14.77%를 매각하고, 한국전기차충전은 즉시 매각한다. 한전KDN 등 비상장 자회사 지분은 정부와 협의해 상장 후 매각을 추진한다. 기타 국내 특수목적법인(SPC)도 경영진단을 통한 효율화 또는 매각을 추진한다.

옛 의정부 변전소 부지 등 한전 보유 부동산 15개소와 전력그룹사 보유 부동산 10개소를 즉시 매각할 방침이다. 기타 사용 중인 부동산은 대체시설 확보 등 제약요인 해소 후 추가 매각도 추진한다 '매각 가능한 모든 부동산을 매각한다'는 원칙하에 부동산 매각을 검토한다. 향후 매각 규모에 따라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현재 운영하거나 건설하고 있는 모든 해외 석탄발전소의 매각을 포함한 해외사업 재편도 추진한다. 필리핀 세부·SPC 합자사업, 미국 볼더3 태양광 등은 연내 매각할 방침이다. 기타 해외 석탄발전소도 단계적으로 철수하고, 자산 합리화 차원에서 일부 가스 발전사업 매각도 검토한다.

이외 발전사 유연탄 공동구매 확대, 발전연료 도입선 다변화 등 다각적인 전력 생산원가 절감도 추진한다. 투자사업 시기를 조정하고 경상경비 30% 긴축 등 강도 높은 비용절감을 추진한다. 하동 1~6호기 보강사업 등 투자사업을 이연한다. 업무 추진비 등 경상경비를 축소한다.

전력그룹사는 경영 혁신도 시행한다. 흑자 달성 등 재무상황 정상화 시까지 정원을 동결한다. 전력그룹사 간 유사·중복 업무를 원점에서 재검토한다.

정승일 한전 사장과 전력그룹사 사장단은 “현재 위기 상황을 그간 해결하지 못했던 구조·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전력그룹사 역량을 총 결집하겠다”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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