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벤처·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위축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지난달 국내 스타트업 투자는 1조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4월 국내 스타트업 투자 건수는 153건, 투자금은 약 1조248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투자건수는 53%, 투자금액은 63.9% 증가했다. 지난달과 비교해도 투자건수는 33%, 투자금액은 63.8% 늘었다.

지난 3월 투자유치 금액이 7625억원으로 집계되며 1조원을 밑돌았지만 곧바로 1조원대를 회복하는 특징을 보였다.

금액별로는 300억원 이상 대규모 투자가 14건으로 지난달 6건보다 크게 늘었다. 100억원 이상 투자는 17건, 10억원 이상 투자는 33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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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투자유치 건수가 가장 많았던 분야는 기술 스타트업이 집중된 '교차산업 및 솔루션 분야'로 총 17개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았다. '콘텐츠·소셜' 분야가 15개 스타트업 투자 유치로 뒤를 이었다.

투자금액 순으로는 '가정·반려동물' 분야가 246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을 운영하는 버킷플레이스가 2350억원 규모 시리즈D 투자를 유치한 영향이다.

투자회수(엑시트) 시장도 활발했다. 지난달 KST모빌리티, 부스터즈컴퍼니, 서울스토어, 쿠핏 등 총 11건의 인수합병(M&A)이 발표됐다.

4월까지 국내 스타트업 투자는 호조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다만, 이는 기존에 결성한 펀드가 집행된 결과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벤처캐피털(VC)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와 글로벌 시장은 상황이 다르다”면서도 “해외 (투자 위축) 영향으로 국내 투자 시장에도 불확실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장 투자가 줄어들기보다는 기업가치 재평가부터 단계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