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박오준·오철규 이사 등
핵심 요직에 대기업 출신 영입
팬데임 이후 대비 공격적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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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진단키트 업체인 에스디바이오센서가 핵심 보직에 외부 전문가를 잇단 영입해 주목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성장한 조직을 관리하고,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인재 수혈로 풀이된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해 1분기 삼성전자 출신 최흥식 이사를 영입해 분자진단제품 생산 총괄을 맡겼다. 최 이사는 1983년부터 올해 초까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근무한 인물이다. 무선사업부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노트북, 스마트워치 등을 만드는 곳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최 이사가 분자진단 제품을 생산하는 구미와 증평 공장 생산을 책임진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에 앞선 올 초 한국애보트진단 디렉터 출신 주원석 이사를 영입했으며 최근 1년 사이에는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에서 근무한 박오준 이사, NH투자증권 출신 유호경 상무, 삼성전자 재무관리팀 부장을 맡았던 오철규 이사도 영입했다. 이들은 각각 형광면역진단시약 생산총괄, 연구담당, 전략 및 M&A, CFO를 맡아 에스디바이오센서 중요 자리를 외부 영입 인사들로 새롭게 채웠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신속항원검사(자가검사키트)를 주력으로 하는 회사다. 2020년 이후 폭증한 코로나19 감염 진단 수요에 급성장했다. 지난해 매출 2조9317억원, 영업이익 1조3640억원을 달성,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 수출은 우리나라 전체 의료기기 수출액 중 26.03%(2021년 기준)를 차지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잡은 성장을 발판 삼아 팬데믹 이후를 대비하는 중이다. 실제로 독감, 결핵, 장염 등 각종 감염병을 신속·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현장분자진단 제품에 집중 투자하는 중이며, 지난해 연말부터 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해 남미·유럽에서 현지 유통업체를 인수하고 인도에 공장을 증설하는 등 공격적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양적·질적 발전을 지속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들을 잇단 영입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임원 뿐만 아니라 직원 수도 급증하고 있다. 2019년 4분기에 약 200명이었던 직원은 올해 3월 말 기준 521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연구, 생산, 재무, 인허가, 설비 등 핵심요직에 대기업·글로벌 기업 노하우를 수혈하는 것”이라면서 “코로나 펜데믹 기간 늘어난 재원과 조직을 관리하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외부 영입이 잦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개요>

'코로나 수혜 발판, 신동력 찾는다' 에스디바이오, 삼성 등 전문가 대거 수혈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