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기준 세계 인터넷 생태계의 총 매출 6조7000억달러(약 8500조원) 가운데 인터넷 포털·동영상·전자상거래 등 온라인서비스 비중이 57%를 차지했다. 반면에 통신 요금과 망 이용대가 등으로 구성되는 네트워크 매출 비중은 전체 생태계의 15% 규모다. 망 투자·유지를 위한 수익률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방대한 데이터트래픽을 차지하는 서비스의 네트워크 투자 기여도를 확대해 달라는 통신사의 요구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16일(현지시간) '2022 인터넷 밸류체인(가치사슬)' 보고서를 발간하며 이같이 분석했다. 본지가 입수한 보고서에 따르면 GSMA는 네트워크 기업과 온라인 서비스 기업의 시장 불균형이 인터넷 기반 경제의 다양한 부문에서 글로벌 성장 전망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터넷 생태계의 총 매출은 2015년 3조3000억달러에서 2020년 6조7000억달러로 5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매출 성장은 대부분 인터넷 동영상과 같은 온라인서비스가 견인했다. 온라인서비스는 2015~2020년 연평균 19% 성장률을 기록했다.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과 같은 유료 온라인서비스는 매출 1조달러 돌파가 유력시 된다.
온라인 서비스 성장은 글로벌 네트워크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트래픽 수요를 유발한다. 네트워크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네트워크서비스 연평균 성장률은 11%로 온라인서비스의 절반에 머물렀다. 반면에 이용자 1인당 트래픽 역시 연평균 27% 증가하며 네트워크 투자 비용을 증대시켰다. 보고서는 통신사는 수익의 최대 20% 비율로 설비투자(CAPEX)를 지속하도록 압력을 받고 있지만 극적인 수익 확대처를 발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호세 마리아 알바레즈-팔레트 GSMA 회장은 “인터넷은 46억 명의 인구를 연결하고 세계 경제를 견인하고 있다”며 “인터넷 가치사슬의 일부가 번성하는데 따른 인프라 투자 수요가 (전체 네트워크를 유지해야 하는) 통신사업자를 압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