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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암호화폐(가상화폐) 비트코인 3만 달러선이 붕괴된 가운데, 이를 법정통화로 채택하고 적극 매수해온 엘살바도르 정부의 손실이 515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공개한 비트코인 매수 수량을 근거로 이 같은 추정치를 내놨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정확한 비트코인 매매·보유 현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부켈레 대통령이 트위터로 공개하는 매수 소식이 유일한 정보다.

미국 달러를 공용 통화로 쓰는 엘살바도르는 작년 9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도입하고, 미 달러와 함께 모든 거래에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국민들에게 사용을 권장하는 한편 ‘비트코인 도시’를 건설할 계획으로 국고로 비트코인을 매수했지만 비트코인은 연일 하락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3일 오전 10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만 9486달러(약 3795만원)다.

미국 긴축 기조와 경기 침체 우려, 나스닥 급락 등의 이유로 비트코인이 연일 하락장임에도 부켈레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500개를 평균 단가 3만744달러에 ‘저가매수’ 했다며 자축했다. 불과 사흘 전이지만 그 사이 비트코인은 3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블룸버그 추산에 따르면 엘살바도르는 약 2301개 비트코인을 구입하는 데 1억 500만달러(약 1929억원)를 썼으며, 누적 손실은 약 4000만달러(약 515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인구 약 650만명, 국내총생산(GDP) 246억달러의 중남미 빈국 엘살바도르에게는 이 같은 손실은 치명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는 부켈레 대통령이 국고로 ‘도박’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에 몰렸다고 설명했다.

엘살바도르는 올해 채권단에 총 3억 8200만 달러에 해당하는 이자를 갚아야 하고, 당장 7월에는 1억 8300만달러 규모의 채권 만기가 돌아온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확대금융(EFF) 지원 등을 논의했으나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하자 교착상태에 빠졌다.

이후 엘살바도르의 국채 신용부도스왑(CDS) 스프레드는 20%P 이상 상승해 향후 5년 내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87%까지 올라갔다. 통상 CDS 스프레드가 확대되면 신용 위험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