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없어서...러, 냉장고 뜯어 軍장비 조달"

러시아가 서방국들의 제재에 따른 정밀 부품 부족으로 가전제품에서 반도체를 빼서 군사 장비를 만들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이날 상원 청문회에서 “첨단 기술 제품의 대러 수출을 금지하는 미국 주도의 제재에 러시아의 군사 장비와 기타 물품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고 밝혔다.

러몬도 장관은 “우크라이나에서 노획한 러시아의 군사 장비를 보면 냉장고나 식기세척기에서 빼낸 반도체로 채워져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러몬도 장관에 따르면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시작된 이후 미국의 대러 과학기술 제품 수출은 70% 가까이 급감했다. 또한 러시아의 탱크 생산업체 두 곳은 부품이 모자라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몬도 장관은 “대러 수출 제재는 러시아가 군사작전을 계속할 능력을 없애기 위한 것이며, 우리는 지금 정확히 그렇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상무부는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러시아에 대한 전면적인 수출제한 정책을 발표했다.

상무부는 러시아의 국방, 항공우주, 해양 분야를 주로 겨냥해 반도체, 컴퓨터, 통신, 정보보안 장비, 레이저, 센서 등을 수출 통제 대상에 넣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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