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용산 대통령 집무실이 9일 윤곽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서는 2층에는 국무회의 공간과 외빈을 초청할 수 있는 '간이 영빈관'도 들어선다. 2~4층 공사는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 국무회의 장소 완공까지는 임시로 영상회의가 가능한 7층 회의실을 사용한다. 윤석열 정부 첫 국무회의는 이곳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다.
최대 2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강당도 공사 중이다. '간이 영빈관' 개념이다. 테이블을 놓고 외빈 환영 리셉션 등을 열 수 있게 설계했다.
역시 2층 공사가 완료되지 않아 임시로 사용하는 5층 집무실은 공사가 끝난 후에도 계속해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청와대 본관과 비서동 양쪽에 집무실을 두고 사용했다.
2층과 5층 집무실 인근에는 접견실과 회의실, 부속실 등이 설치됐다. 5층 집무실 옆 접견실은 당장 10일부터 외교 사절 접견장소로 쓰인다. 오는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도 이곳에 개최하는 것을 잠정 확정했다.
대통령 비서실 주요 참모는 우선 6층에 입주한다. 2~4층 공사가 끝나면 비서실장은 2층, 나머지 수석비서관은 3층에 배치된다. 4~10층에는 비서실 실무진과 민관합동위원회가 입주한다. 1층에는 출입기자실과 대변인실, 국민소통관 등이 들어선다.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이 10일부터 공사를 시작하면서 윤 대통령은 당분간 서초동 자택에서 용산 집무실을 매일 출퇴근한다. 경호를 위해 출퇴근 시간과 경로를 날마다 다르게 정할 계획이다. 출퇴근에는 약 15분이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용산 대통령 집무실 가동 준비가 완료되면서 윤석열 대통령도 10일 0시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취임식은 오전 11시지만, 그전부터 20대 대통령으로서 국정을 운영한다. 10일 0시 용산 국방부 청사 5층에 마련된 대통령 집무실을 둘러본 뒤, 청사 지하로 이동해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합동참모본부로부터 대비 태세에 대한 보고를 받는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