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 재팬 "K-콘텐츠 인기·개인화로 日 OTT 시장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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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왓챠 강점은 일본에서 서비스되지 않은 한국 영화 등 K-콘텐츠와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이용자 취향에 맞는 작품을 추천하는 기능이다.”

쿠로다 준이치 왓챠 재팬 대표는 “왓챠가 일본에서 한국 OTT로 이름을 알리고 가입자를 서서히 늘리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준이치 대표는 K-OTT 중 첫 해외 진출 사업자 왓챠가 2020년 9월 일본 시장에 진출한 이후 선임한 초대대표로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다.

왓챠에 따르면 일본 미디어 유료 가입자 25~30%가 OTT를 이용한다. 이 중 40%는 복수 구독자로 추산된다. 왓챠 재팬은 다양한 OTT를 구독하는 이용자 중 한류 팬을 핵심 타깃으로 보고 있다. 다양한 K-콘텐츠 제공과 이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위한 AI 기반 개인화 기능 고도화로 다른 OTT와 차별화해 일본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준이치 대표는 “일본에서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드라마·애니메이션,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 지식재산(IP)이 많은 이용자에게 지지받는 이유”라며 “왓챠는 오리지널 작품과 일본에서 공개되지 않은 한국 영화, 다른 OTT에 없는 K-콘텐츠를 폭넓게 서비스한다는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콘텐츠 평가 앱 왓챠피디아에서 모은 6억5000만개 이상의 별점 평가로 이용자별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하고 예상 별점을 제공, 왓챠 콘텐츠 이용시간을 확대하고 있다”며 “10분 이상 무엇을 볼지 찾다가 포기하는 다른 OTT 대비 이용자 만족도가 높다”고 부연했다.

'겨울연가'로 시작해 '사랑의 불시착'으로 강화된 일본 내 한류 인기와 한류 팬 관심을 기반으로 가입자를 확대한다는 포석이다. 한국 영화 등 구작 콘텐츠뿐만 아니라 왓챠 오리지널 콘텐츠 등 신작 인기도 늘어나는 추세다.

왓챠 오리지널 BL(Boys Love) 장르 드라마 '시맨틱 에러'가 일본 현지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일본 현지 10개 이상 매체에서 '시맨틱 에러' 주연배우를 진행할 정도로 화제작이 됐다. '시맨틱 에러' 외에도 '가짜 사나이' '좋좋소' '언프레임드' 등 오리지널을 제공하고 있다. 왓챠는 올해 10편 이상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계획, 일부 콘텐츠는 일본에서도 서비스할 계획이다.

한국 드라마·영화뿐 아니라 일본 영화팬들이 좋아할 만한 다양한 국가와 장르 해외 영화 수급도 병행한다. 왓챠 일본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도 검토하고 있다.

준이치 대표는 “왓챠 재팬은 영화와 K-콘텐츠를 좋아하는 이용자가 가입한 뒤 오랜 가입자로 남는 서비스를 목표로 한다”며 “왓챠가 한국에서 음악·웹툰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것처럼 일본에서도 우선 스트리밍 서비스로 자리 잡은 뒤 향후 종합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