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軍, 학교 폭격해 민간인 60명 숨져"

G7 정상회의서 사상자 규모 발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대피처로 쓰이던 학교 건물을 폭격해 민간인 6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의 화상회의에서 “러시아 동부의 루한스크 지역 내 빌로호리우카 마을에 바로 어제(현지시간 7일) 러시아의 폭탄 공격으로 민간인 60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희생자들은 포격을 피해 일반 학교 건물에 숨어들었는데, 러시아는 그 건물에도 공격을 했다”고 설명했다.

루한스크의 많은 지역은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분리주의자들이 지난 8년여간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곳들이다. 다만 이번에 포격 피해를 입은 마을은 정부 지배하에 있는 세베로도네츠크 시와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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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폭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빌로호리우카 학교. 세르히 가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 텔레그램 캡처.

러시아는 지금까지 이 같은 공습에 대한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날 세르히 가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도 러시아어로 방송되는 커런트타임 TV에 폭격 소식을 전하면서 러시아 항공기가 학교에 폭탄을 떨어뜨렸다고 밝혔다.

가이다이 주지사는 “빌로호리우카에는 매우 심각한 포격이 있었다. 전투는 (8일) 아침부터 계속되고 있다”면서 “그곳에 아직 생존자가 있다고 믿고 싶다”고 전했다.

앞서 그는 포격이 발생한 빌로호리우카 마을에 민간이 90명이 있었으며 27명이 구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구조대원들은 새로운 포격 위협 때문에 밤샘 구조 작업을 벌이지는 못했다.

러시아는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전투에 참여하지 않는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해 전쟁범죄 비판을 받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8일 러시아의 빌로호리우카 학교 폭격에 대해 “경악했다”고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