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인사이츠 글로벌 시장 조사
美 576개 1위...中·인도 뒤이어
1000억달러 가치 헥타콘은 3곳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국가별 유니콘 기업 현황 벤처와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열기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스타트업 기업가치가 급성장하고 있다. 전세계 유니콘 기업 숫자는 1100개를 넘어섰고, 유니콘의 10배인 데카콘 기업도 54개로 급증했다. 아직 국내 기업 중에서는 데카콘 기업이 나오지 않았지만, 토스가 가장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츠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세계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은 1104곳을 기록했고, 데카콘 기업도 54개로 나타났다.
데카콘 기업은 2019년 초 15개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상반기 31개로 늘었고, 다시 1년 만에 54개가 됐다.
데카콘은 유니콘 기업이 비상장 상태에서 대규모 투자유치를 통해 기업가치를 계속 키워 유니콘의 10배인 기업가치 100억달러 이상으로 인정받는 것을 뜻한다.
데카콘의 10배 가치인 헥타콘(기업가치 1000억 달러)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중국 바이트댄스가 유일했지만, 현재는 일론 머스크가 세운 민간 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X'와 중국 패션 온라인 쇼핑몰 '쉬인'이 새로운 헥타콘으로 등극했다.
유니콘 기업을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576개로 가장 많고, 중국 183개, 인도 65개, 영국 42개 순이었다. 이어 독일, 프랑스, 이스라엘 등이 뒤를 이었고, 우리나라는 1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순위에서는 10위였으나 한 계단 밀렸다.
CB인사이츠에 이름을 올린 국내 유니콘 기업은 토스, 옐로모바일, 컬리 등 12개사다. 직방, 당근마켓 등 CB인사이츠에 등재되지 않은 유니콘 기업도 7개다.
다만 아직 국내 기업 중 데카콘은 없다. CB인사이츠 기준으로는 토스가 기업가치 74억 달러로 평가돼 데카콘에 가장 근접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스타트업이 다양한 시장과 전략을 고민하면서 성장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미국은 489개에서 576개로, 중국은 171개에서 183개로, 인도는 53개에서 65개로 4개월 만에 유니콘 기업이 대거 증가했다.
특히 데카콘으로 성장하려면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고, 사업 분야도 다양해져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유니콘 기업의 사업 영역을 보면 대부분이 내수 사업이고, 온라인과 플랫폼에 치우쳐 있다.
나수미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가치는 향후 재무 성과가 쫓아온다는 기대감으로 증가하는데, 결국 재무 성과는 기업이 마주한 총 가용시장 크기에 비례한다”면서 “데카콘이 나오는 국가를 보면 미국, 중국, 인도 등 시장이 큰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기업이 데카콘이 되려면) 글로벌 진출 등을 통해 가용시장을 확장하거나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신적인 기술과 서비스를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 국가별 유니콘 기업 현황
자료:CB인사이츠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