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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정보 홍수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정보를 접한다.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통신 등과 같은 정보통신기술(ICT)의 급격한 발전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열렸고, 우리는 디지털 전환의 한가운데에 살고 있다. 디지털 전환의 정의는 ICT의 여러 기술을 활용해 기존 전통 작업방식을 디지털 작업방식으로 변환하는 혁신이라고 할 수 있다. 디지털 전환을 실생활에서 찾아보면 음식 배달 부문이다.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의 중요성이 커질 때 디지털 앱을 통해 음식 종류, 결제, 배달까지 모든 과정을 디지털로 전환하면서 폭발적으로 발전했다. 스타벅스의 사이렌오더도 디지털 전환의 일부라 할 수 있다.

디지털 전환에서 중요한 부분이 바로 표준이다. 산업계의 디지털 전환과 표준이 중요하다. 첫 번째로 바코드가 만들어지고 표준화되는 과정을 보자. 바코드는 1950년 초 미국에서 발명된 후 1970년대에 들어와 슈퍼마켓에서 처음 사용되며 실용화했다. 이후 미국 슈퍼마켓 등에서 바코드가 사용되면서 UPC(Universal Product Code) 바코드가 사용됐다. 이후 바코드는 유럽으로 넘어가 UPC 바코드와는 다른 EAN(European Article Number) 바코드가 만들어져 사용되기 시작했다.

여러 바코드가 만들어지면서 시기적으로 나중에 만들어진 EAN 바코드가 미국에서는 스캔되지 않는 문제가 나타나면서 산업에는 표준화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이런 불편함을 GS1이라는 비영리 민간 표준기구가 표준화해 회원국에 배포하고 세계를 통일시킴으로써 산업 전반에 걸쳐 효율을 보고 있다. 참고로 GS1은 바코드 외에도 RF-ID, IoT 등과 같이 각종 산업에 걸쳐 표준화를 만들고 있다.

세상은 하나로, 실시간으로 연결되면서 표준화가 매우 중요하다. 두 번째로 글로벌 표준화를 진행하는 의료기기 제품의 예를 들어보자. 국내외로 판매된 의료기기에 문제가 발생해 리콜을 실시할 경우 제품 바코드 체계가 국제표준이 돼 있지 않으면 제조국, 제조사, 제조 시기 등과 같은 정보를 알 수가 없다. 만일 제품에 부착된 바코드라벨에 모델명, 바코드, 일련번호가 지워져 있다면 이 또한 이력을 추적할 수 없는 상황이 돼 인간의 생명을 다투는 의료사고에 대응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이로 인해 국제적으로 UDI(Unique Device Identification) 시스템을 구축해 세계 의료기기 제조사가 바코드와 일련번호 체계를 표준화하고 있다. 판매된 의료기기 제품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즉시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이 의료기기 제조업계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대한민국의 의료기기 표준화 UDI 시스템은 2019년 7월부터 2022년 7월까지 총 4단계로 나눠 적용하도록 법으로 의무화해서 시행하고 있다. 2022년 올해 마지막 단계가 적용됨으로써 UDI 시스템의 의료기기 적용이 마무리될 것이다. UDI 시스템이 완전하게 구축돼 국제 표준화가 된다면 의료기기로 인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의료기기 바코드를 조회해서 신속 정확하게 제품 생산 로트(Lot)를 추적·대응할 수 있다.

바코드가 만들어지고 약 50년 동안 사용되면서 GS1을 통해 글로벌 표준화가 되고 있는 것과 의료기기 UDI 시스템을 구축해 글로벌 표준화를 이루고 제품 추적을 용이하게 하는 것처럼 우리 일상과 산업 전반에 걸쳐 이뤄지는 디지털 전환도 국제 표준화를 염두에 두며 구축해 나간다면 글로벌 표준화에 투입해야 할 인적, 시간적, 물적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남의조 투테크 대표이사 sanma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