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금융이 쏘아올린 '작은공'...공동점포 부메랑 '강타'

우리, 7월 14개 영업점 폐쇄 등
하반기에도 지점 통폐합 이어져
디지털금융 보편화에 비용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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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4대 은행 지점 통폐합 현황

은행들이 비대면 거래 확대 등 디지털금융이 보편화하면서 비용 절감을 이유로 점포를 축소하고 있다. 업계는 최근 지점 축소가 크게 늘면서 향후 공동점포가 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이 잇달아 올해 하반기 점포 통폐합 규모 등을 확정하고 있다.

우선 우리은행은 7월 25일부터 14개 영업점을 폐쇄하고, 인근 지점으로 통합한다.

예정 지점은 △까치산역지점 △도곡렉슬지점 △목동남지점 △방학동지점 △선릉중앙지점 △세이지점 △신청담지점 △압구정로데오지점 △잠실새내역지점 △학동지점 △왜관공단지점 △평동산단지점 △TC프리미엄부산센터 △건대역 출장소 등이다.

다른 은행들도 하반기 지점 통폐합 일정을 추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7월 11일부터 21개 영업점을 축소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7월 18일 강남중앙 지점을 포함해 총 20개를 통폐합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아직 하반기 통폐합 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은 이미 상반기에만 143개 지점을 축소했다. 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에만 38개 지점을 통폐합했다. 신한은행은 1월 17일 도곡동 지점을 포함해 총 48개 지점을 효율화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40개 지점을, 하나은행은 17개 지점을 각각 줄였다.

은행들의 지점 통폐합 기조는 디지털금융이 보편화하면서 비대면 거래 등이 증가한 여파가 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입출금·자금이체거래 건수에서 인터넷뱅킹이 차지하는 비율은 74.7%로 △CD·ATM(16%) △창구(5.8%) △텔레뱅킹(3.5%) 등과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이렇게 보니 지점 통폐합 추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4대 은행의 국내 영업점 감소는 2018년 12개, 2019년 38개에서 2020년에 222개, 2021년 224개로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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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 통폐합 추세를 반영해 은행들이 최근 실험에 나선 공동점포가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최근 경기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에 은행권 최초 공동점포를 개점했다. 해당 지점은 각 은행이 영업공간을 절반씩 사용해 입출금, 각종 제신고, 전자금융, 공과금 수납업무 등을 처리한다.

현재 국민·신한은행도 공동점포 설립을 추진 중이며, 3분기 늦어도 연내 경북 영주와 경기 양주에 오픈할 예정이다.

해당 은행 관계자는 “현재 공동점포 설립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면서 “3분기나 늦어도 연내 국민·신한은행 공동점포가 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공동점포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경우 하나의 지점을 2개 이상의 은행이 나눠 사용하는 푸드코트 형태 점포 가능성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동점포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선 각 은행이 무분별한 고객 유치를 위해 과당경쟁을 하지 않는 것이 수반돼야 할 것”이라면서 “현재 형태가 성공적으로 자리잡힌다면 2개 그 이상의 은행이 한 공간에서 들어가, 소비자가 푸드코트처럼 은행을 선택하는 형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자료: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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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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