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부품 공급망관리 변화
中·대만 비중 줄며 韓 선호도↑
A사, 내재화로 납기 신속 대응
국내 부품 기업이 애플에 반도체 테스트용 소켓과 프로브카드를 공급한다. 소켓은 반도체 후공정 마지막 단계에서 전기적, 열적 테스트에 쓰이는 소모품이다. 프로브카드는 반도체 웨이퍼 단계에서 전기 신호를 이용해 불량품을 거르는 데 쓰이는 소모품이다. 애플이 지금까지 대만과 중국에 주로 의존했던 소켓과 프로브카드 거래처를 점차 한국으로 옮기고 있다.
2일 부품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소켓 전문 기업 A사는 애플에 처음으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테스트용 반도체 소켓을 공급하게 됐다. 최근 성능테스트(퀄) 테스트를 통과했고 올해 하반기부터 공급한다. A사는 2년 전부터 애플 향 반도체 소켓을 개발해왔다.
A사는 TSMC를 통해 애플에 반도체 테스트용 소켓을 공급한다. 반도체 테스트용 소켓은 반도체 후공정 중 마지막 검사 작업에서 필수 부품이다. 반도체를 전수 검사해 이상이 없는지를 확인하는 핵심 부품이다.
소켓은 전극 접촉 방식에 따라 실리콘 러버 소켓과 핀 타입 방식 등 두 종류로 나뉜다. 애플은 지금까지 핀 타입 방식 소켓을 주로 사용했다. 최근 5세대(5G) 고주파 환경에서 실리콘 러버 방식 장점이 부각되면서 애플은 실리콘 소켓도 채택하기 시작했다. A사가 애플에 공급한 소켓은 실리콘 방식으로 파악됐다.
A사는 애플에 낸드플래시 향 프로브카드도 공급한다. 중국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를 통해 프로브카드를 공급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프로브카드는 프로브카드에 장착한 바늘이 웨이퍼를 접촉하면서 전기를 보내고 돌아오는 신호에 따라 불량 반도체를 선별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에 공급할 부품은 애플 자체 AP인 A15 향인 것으로 파악된다. 애플이 출시를 앞둔 확장현실(XR) 기기 향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 부품 기업이 애플에 반도체 테스트용 부품을 공급해 온 대만과 중국 기업을 따돌린 것이어서 주목된다.
애플은 지금까지 주로 중화권 소켓과 프로브카드를 사용했다. 애플이 AP를 대만 TSMC를 통해 위탁생산하기 때문이다.
최근 애플은 반도체 테스트용 부품 공급망관리(SCM)에 변화를 주고 있다. 중화권 부품 비중을 점차 줄이고 있다. 미중 무역 분쟁 영향이 있고 납기 대응과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안정성 측면에서 한국 기업 선호도가 높아졌다.
특히 애플은 A사가 반도체 소켓과 프로브카드를 상당 부분 내재화해 납기 대응이 빠른 부분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파악된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