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협력업체와 중소 전자업체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특별사면복권 청원서를 청와대와 법무부에 제출했다.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 공포와 함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경제위기 등 수많은 리스크가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의 리더십 부재가 이들의 경영위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견을 담았다.
2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협력회사협의회(협성회)와 한국전자산업협동조합 소속 회원사들이 경제발전 지속과 국민통합을 위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특별사면복권이 이뤄져야 한다는 청원서를 청와대와 법무부에 제출했다.
협성회는 삼성전자와 거래하는 1차 협력사 중 매출비중, 업체평가 등 일정조건을 만족한 협력사 자체 협의기구다. 한국전자산업협동조합은 600여 중소전자업체들의 단체다.
이들은 청원서에서 “당면한 위기 극복에 적극적으로 앞장서야 할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 사면복권을 통해 기업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라고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이 법무부 보호관찰과 취업제한으로 인한 리더십 부재로 기업의 사업계획 수립, 투자판단 등에 커다란 혼란이 야기돼 회복하기 어려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공백에 따라 수많은 1차, 2차, 3차 협력사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협력사들은 미래 예측이 가능한 시장환경에서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의 불확실성이 큰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소 전자업체들의 손실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이들은 “국민통합과 경제발전을 위해, 기업경영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대의를 가지고 사면복권을 청구하니,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일선에 조속히 복귀할 수 있도록 선처해 주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백병남 한국전자산업협동조합 전무는 “우리나라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업의 총수가 다시 활발한 경영활동을 이어나갈 경우 중소기업의 낙수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돼 청원서를 전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대표 경제 5단체(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미래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역량 있는 기업인의 헌신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함을 강조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포함된 일부 기업인의 사면복권을 청원한 바 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