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벤처투자와 펀드결성 금액이 나란히 2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00억원 이상 대규모 투자유치 기업이 크게 늘었고, 민간 펀드 출자 비율이 높아지는 등 질적 지표도 개선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분기 벤처투자 실적 2조827억원, 펀드결성 실적 2조5668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벤처투자와 펀드결성 모두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이다.
벤처투자 실적은 종전 역대 최대인 지난해 1분기 1조3187억원 대비 57.9% 증가한 수치다. 1분기 투자 건수 1402건, 건당 투자 14억9000만원, 피투자기업 수 688개사, 기업당 투자 30억3000만원 역시 각각 1분기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벤처투자 열기가 올해도 계속됐다.
업종별로 보면 지난해 1분기 대비 모든 업종 투자가 늘었고, 투자 주력업종인 ICT서비스, 유통·서비스, 바이오·의료에 전체 벤처투자의 73.9%가 집중됐다.
100억원 이상 대형투자 유치기업도 급증했다. 1분기 1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52개사로, 전년 동기 24개보다 2배 이상 늘었다.
펀드결성도 호조세다. 1분기에 역대 1분기 중 가장 많은 93개 펀드가 2조5668억원을 결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2.8% 늘어난 수치다.
신규 결성된 벤처펀드 출자자 현황을 보면 모태펀드 등 정책금융 출자는 4741억원(18.5%)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9억원 감소한 반면, 민간부문 출자는 전년 동기 대비 약 9964억원 늘어난 2조 927억원(81.5%)으로 파악됐다.
민간부문에서는 시중은행 등의 출자가 급증하며 금융기관 출자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급증한 7377억원으로 확인됐다. 법인 출자는 작년에 크게 늘어난 펀드 출자를 통한 투자 기조가 올해 1분기에 더욱 확대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58.3% 증가한 3675억원으로 나타났다. 개인 출자도 3배 이상 증가한 5305억원으로 1분기 벤처펀드 출자 중 20.7%를 차지했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1분기에도 투자와 펀드 결성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보수적 투자로 이어지거나 펀드 결성에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며 “투자 생태계가 질적으로도 많이 성장했을 뿐 아니라 벤처투자가 장기투자이고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최근 5년간 1분기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현황(단위:억원)
자료:중소벤처기업부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