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이 전문단체와 손잡고 중고 전기차 배터리 성능과 잔존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을 마련, 표준화에 나선다. 전기차 가격 비중의 약 40%를 차지하는 배터리의 수명과 상태를 정확하게 측정해 소비자에게는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배터리 자원선순환체계를 조성하기 위한 잔존가치 평가기술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SK온은 28일 서울 SK서린사옥에서 한국자동차진단보증협회(이하 진단보증협회)와 '전기차 배터리 상태 진단 및 가치평가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양측은 향후 전기차 배터리 잔존가치를 산정하기 위한 성능 진단 방법과 평가기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중고 전기차 시장을 활성화하고, 보다 정확한 가치를 평가해 시장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SK온은 배터리 상태 진단을 위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알고리즘 'BaaS AI'를 기반으로 성능 측정과 진단에 대한 자문을 협회에 제공할 예정이다. 관련 업계와 협업을 통해 축적한 충방전, 배터리 수명 등 데이터와 분석 능력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미 SK온은 중고차 거래기업인 케이카, 오토허브셀카, 렌터카 업체인 SK렌터카, 전기차 충전 플랫폼인 EV인프라 등과 배터리 진단 관련 협업을 진행 중이다.
SK온은 올 하반기부터 중고차 거래업체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배터리 수명을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SK온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는데 반해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공신력 있는 평가기준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문제의식이 자리하고 있다”며 “현행 중고차 성능 상태 점검기준은 내연기관 위주로 돼 중고 전기차 평가엔 기존 점검기준이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국자동차진단보증협회는 중고 자동차의 성능상태점검과 가격 산정조사를 통해 소비자 보호를 목적으로 설립된 국토교통부 산하 단체다. 향후 협회는 전기차 전용 진단장비를 보급하고 전기차 전반에 대한 성능 상태 점검기준을 마련해 국토교통부에 제도개선을 건의할 계획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