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폭 운전자와 안전 운전자를 구분할 수 있다면 이륜차 보험료를 현실화할 수 있습니다.”
하성용 고고에프앤디 대표는 이륜차 보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라이더 운전 행태를 분석하는 사물인터넷(IoT) 기기이자 솔루션인 '고고세이프'를 고안했다. 고고세이프는 기울기를 감지하는 기울기 센서, 급가속·제동 등을 감지하는 가속센서, 인도 주행이나 신호위반 등을 감지하는 비전센서 등 세 가지 IoT 센서로 구성됐다. 이를 이륜차에 장착하면 센서를 통해 각 라이더 주행 데이터가 수집된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데이터를 분석, 운전자별 점수를 매긴다. 운전자에게 실시간 피드백으로 운전습관과 안전 인식 등을 바꿀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라이더가 종합운송용 보험료를 감당하기 힘들어 단순 가정용보험에 가입해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다.
하 대표는 “라이더 10명 중 9명은 가정용보험에 가입한 상태로 음식 배달을 하고 있는데, 사고가 발생하면 피해자나 라이더 모두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포르쉐 스포츠카보다 비싼 유상종합보험료를 현실화해 사회적 문제로까지 번진 라이더 보험 및 안전 이슈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하 대표는 기술과 기기의 소화물공제조합 납품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있다. 이를 통해 안전운전자 보험료를 50%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하 대표는 “이륜차 IoT 센서나 고고세이프 솔루션 납품 논의를 하고 있다”며 “충분한 운행 데이터와 분석을 위해 4분기를 목표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고고에프앤디는 50대 이륜차에 기기를 부착해 자체 기술검증(PoC)을 완료했다. 정교한 데이터 수집을 위해 1000대의 이륜차에 기기를 부착, 3분기까지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데이터 수집에 대한 합당한 대가를 제공하기 위해 고고에프앤디는 라이더를 위한 리워드도 고안했다.
하 대표는 보험료 인하로 이륜차 렌털 시장도 석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륜차 렌털 진행 시, 렌털 업체는 무조건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이 때문에 통상 렌털 비용에는 보험료가 포함된다. 이륜차를 렌털 이용하는 배달 라이더가 많다는 점을 겨냥, 보험료 인하를 통해 1월 진출한 렌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했다.
향후 고고에프앤디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슈어테크 비즈니스에 진출할 계획이다.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으로 고고세이프 솔루션을 확대 적용하고 인구의 8할 이상이 이륜차를 보유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시장도 개척할 복안이다.
하 대표는 “테슬라가 운전습관 기반 보험(BBI)을 판매 중인데, 고고에프앤디 또한 이륜차계의 테슬라가 되겠다”고 밝혔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