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셈코프 등 13개사
신공장 구축·증산계획 예정
韓 등 경쟁국 격차 확대 전략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리튬이온배터리 4대 핵심 소재 시장 중국 점유율 중국 배터리 소재 기업 13개사가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 4대 핵심 소재 생산 시설 확대에 13조원 이상을 투입한다.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른 배터리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가격 경쟁력으로 일본, 한국 등 경쟁국 기업과의 격차를 한층 벌리기 위한 전략이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중국 주요 리튬이온배터리 소재 제조사가 2021년 12월~2022년 4월 발표한 신공장 구축과 증산 계획을 집계한 결과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간 13개사가 총 710억위안(약 13조6000억원)에 달하는 설비 투자 계획을 공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에 탑재하는 리튬이온배터리는 리튬이온으로 충·방전하는 구조다.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을 4대 핵심 소재로 꼽는다. 닛케이에 따르면 세계 최대 분리막 제조업체인 중국 창신신소재(셈코프)는 지난해 시장점유율 31%를 기록했다. 생산량을 빠르게 끌어올려 2019년 기준 업계 1위였던 일본 아사히카세이를 끌어내렸다. 오는 2025년에는 시장점유율 50%를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규 생산설비에 200억위안(3조8340억원)을 투입한다.
음극재에서는 세계 1위 기업 BTR가 14만톤 규모인 연평균 생산량을 2.8배 늘린 40만톤까지 확대한다. 선전시와 윈난성에 각각 새로운 생산 거점을 구축할 예정이다. 전해액 제조 대기업 GTIG는 저장성과 푸젠성, 폴란드에 신공장을 마련할 방침이다.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중국 기업의 리튬이온배터리 4대 소재 시장 점유율은 62~81% 수준이다. 2012년과 비교해 11~37%P 상승했다.
닛케이는 중국 제조사의 최대 강점을 '가격 경쟁력'으로 꼽았다. 중국 기업은 대량 주문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 체계를 갖춘 데다 리튬, 코발트, 흑연 등 희소 금속도 대량으로 조달할 수 있어 경쟁국 기업 대비 생산비용을 낮출 수 있다. 중국 정부 보조금도 자국 기업에 힘을 싣고 있다. 이에 따라 셈코프는 2019년 이후 3년간 매년 1억위안(191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거뒀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