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금융에 이어 하나금융그룹이 혁신 디지털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전략적투자(SI) 펀드 조성에 나선다. 규모는 약 3000억원 수준으로 검토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최근 SI펀드 결성을 위해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캐피탈 등 주요 계열사와 세부 출자금 규모를 협의하고 있다. SI펀드는 유망 기업 발굴과 비즈니스 협업 강화, 투자에 따른 수익 추구가 목적이다. 금융사는 개별 금융업 법령상 은행이 금융업과 관련 없는 비금융사에 출자하는 것이 제한돼 있다. 고유 업무와 직접 관련 업종 등 금융위가 인정하는 업종에만 출자가 허용된다. SI펀드를 조성해 이용하면 경영권이나 지분 관계에 큰 변화가 없는 선에서 간접 투자를 할 수 있다.
해당 기업과 양해각서(MOU)를 뛰어넘는 수준의 비즈니스 협업을 더욱 공고히 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작년 7월 신한금융이 금융권 첫 SI펀드인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를 조성했다. 올해 초에는 KB금융이 약 3000억원 규모의 SI펀드를 결성했다.
하나금융도 디지털 핵심 역량 강화를 위해 SI펀드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펀드 결성을 준비하고 있다. 디지털 혁신을 위해 외부 스타트업과 적극적으로 협업해 온 만큼 SI펀드를 결성하면 협업과 투자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에서는 전통 금융 기능을 강화·혁신하는 방안으로 관련 분야의 스타트업과 벤처·유니콘 기업 간 협업이 중요해졌다. 외부의 실력 있는 기업과 협력해서 참신한 아이디어를 얻고, 빠르고 효율적으로 실제 서비스 혁신까지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