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전면 해제...물가상승 등 '양날의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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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대면 서비스 업종의 반등 기대와 내수 활성화가 물가 상승 추세를 부채질하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정부가 18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하면서 인원 제한 없이 24시간 식당, 헬스장 등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숙박·음식점업, 여행업 등 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을 입은 업종에서 반등세가 예상된다.

숙박·음식업은 반복된 거리두기 완화 및 강화로 생산지수가 하락한 상황이다. 지난 2월 기준 생산지수는 81.7로 전월보다 4.0% 감소했으며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97.7을 훨씬 하회한다. 회복 기미를 보였던 취업자 수도 오미크론 확산의 영향으로 3월에는 전년 대비 2만명 감소했다. 소비는 3월 하순부터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승한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속보지표를 보면 3월 중순까지는 소비가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3월 하순부터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지표도 개선됐다”고 말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영업제한 시간과 모임 인원 제한이 풀린 것은 서비스업과 여행업에 대한 수요 진작 효과가 상당히 커 여행업종과 자영업자 매출이 늘어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내수 활성화가 기대되지만 거시적인 경제 전반의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거리두기 해제가 자영업자들의 숨통을 풀어주는 반면 물가 상승을 가속화하는 '양날의 검'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또 코로나19가 재확산할 경우 거리두기가 다시 시작될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기재부는 지난 15일 최근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우리 경제는 수출과 고용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내수 회복 제약이 우려되고 물가 상승세가 확대됐다”고 봤다. 이에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도 4월 경제동향에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KDI는 3월 경제동향에서는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으나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자 경고 수위를 높였다.

우려를 반영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하향 조정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월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직전 대비 0.3%포인트(P) 하향한 3.0%로 수정했다. 오는 19일 공개하는 세계경제전망(WEO)에서는 이를 추가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도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가 2% 중후반대로 낮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물가상승률은 4%를 상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대면 서비스업의 반등세가 크게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거리두기 전면 해제 전에도 모임 인원은 10명, 시간은 자정까지로 완화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물가 부담과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것도 소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석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풀린 유동성이 회수되지 않은 시점에 물가도 상승하고 우리나라의 재정 정책은 확장적”이라며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리는 가운데 확장 재정으로 인한 물가 상승이 금리 인상의 효과를 반감시킨다”고 말했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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