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국회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린다. 이 후보자가 청문회를 무난하게 통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재산이나 병역, 가족 관련 사항보단 현재 고물가 등 대내외 경제 상황, 대출규제에 대한 입장 등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19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열린다.
이 후보자 선임 과정에서 현 정부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간 의견 조율차가 있었지만 능력 면에서나 개인 신상 면에서 문제될 요소가 적다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후보자의 자질에 대해 여야 이견이 없다”며 “정책 위주의 질의가 이뤄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가장 큰 관심사는 기준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방향에 대한 이 후보자의 입장이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 근무 경험 등에 따라 급격한 금리인상보단 성장에 방점을 두는 '비둘기파'로 분류된다. 하지만 최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1.50%로 올리면서 비둘기파 입장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 전 기재위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금통위원들이 금융·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절하게 결정했다고 보고 있으며 생각하는 방향과도 다르지 않다”며 금리인상 필요성에 동의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달 들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P)씩 인상하는 '빅스텝'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은의 기준금리 속도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재위 소속 김수흥 민주당 의원 서면질의에는 “한 번에 0.25%P 이상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조정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답했다.
이밖에 새 정부의 대출규제 완화 기조에 대한 후보의 입장, 잠재성장률 전망,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연구·개발, 증세 문제 등에 대한 질의가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후보자는 1960년생으로 서울 인창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IMF 아시아·태평양 국장 등을 역임했다.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재산은 약 42억원을 신고했고, 슬관절인대재건술 후유증으로 군 면제받았다.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