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설 후 허공에 악수를 건네는 모습이 온라인 상에 퍼지며 '치매설'이 다시 수면으로 떠올랐다.
14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에 있는 농업·기술(A&T) 주립대학에서 40분간의 경제 정책 연설을 마친 뒤 이 같은 행동을 보였다. 초당적 혁신법에서 제안한 대로 반도체 생산을 위한 재정 지출을 늘리라고 의회에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연설이었다.
"여러분 모두에게 신의 은총을"이라며 연설을 마친 바이든 대통령은 오른쪽으로 몸을 돌려 악수를 청하듯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청중은 멀리서 박수만 쳤을 뿐 단상에는 아무도 없었다.
악수할 사람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바이든 대통령은 잠시 당황한 듯 멈칫한 뒤 무대를 둘러보다가 퇴장했다.
이 짧은 영상이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며 '바이든 치매설'이 다시 재점화했다.
만 79세인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능력은 이전부터 종종 도마위에 올랐던 터라 라이벌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격 카드이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이름을 부르는 가 하면, 2020년 11월 마지막 유세에서도 손녀 피네건을 “내 아들 보 바이든”이라며 2015년 죽은 아들로 소개하는 등 말실수가 계속되어 왔기 때문이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 측은 "말실수가 잦은 편"이라고 해명했다.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허공 악수’ 영상을 리트윗하면서 눈알을 굴리는 이모티콘을 달았다.
캘리포니아 공화당 부위원장을 지낸 하밋 딜론 변호사는 "바이든을 정상으로 보이게 하려는 백악관과 바이든 가족 참모들은 어디로 갔느냐"면서 "바이든을 치매 환자로 보이게 하려는 의도가 아닌 이상 정말 이상한 장면"이라고 트윗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