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다음 주부터 거리두기 방침을 해제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 전환을 위한 단계를 밟는다. 방역 당국은 15일 거리두기 조정안과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체계를 발표한다. 거리두기의 경우 영업시간·사적 모임 인원 제한을 없앨 공산이 높다. 13일 서면으로 열린 일상회복지원위원회에서도 거리두기 방침 종료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도 일부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면등교, 야외활동, 행사 등을 정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독감 환자 진료와 같이 모든 동네 병·의원에서 언제든 검사와 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포스트오미크론 대응체계 발표도 예상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4월 현재 코로나 정점이 지난 것으로 파악했다. 고재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위기소통팀장은 14일 출입기자단 백브리핑에서 “주간 일 평균 확진자 수를 비교할 때 유행 정점이 완전히 지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국내외 연구진도 현재 유행 감소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3월 3주 정점기에는 하루 평균 40만50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4월 1주 차에는 일 평균 21만여명으로 정점기 대비 약 46% 감소했다.
다만 엔데믹 전환 과정에서 방역이 다시 강화될 여지는 남았다. 가을과 겨울 재유행 가능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관건이다. 방대본은 최근 국내 감염자에서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 'XL'을 확인하고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XL 변이를 발견한 것은 영국에 이어 우리나라가 두 번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3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확진자 수 감소를 위험감소와 연결하기 시기상조란 것이다.
우리 방역당국 역시 '코로나 종식'은 멀었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13일 “집단면역이 종식을 감안한 전국적인 집단면역체계를 의미한다면, 그런 상태를 달성하기는 매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