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엔터테인먼트 수도' 미국 라스베이거스가 방탄소년단과 아미(방탄소년단 팬덤명)의 보랏빛 믿음으로 넘쳐났다. 콘텐츠를 기초로 산업과 지역을 잇는 새로운 음악산업 비전을 볼 수 있는 현장이었다.
지난 8~11일(한국시간) BTS 퍼미션 투 댄스 더 시티(PERMISSION TO DANCE THE CITY·더 시티)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찾았다.
'더 시티'는 방탄소년단 공연 '퍼미션 투 댄스(PTD) 온 스테이지'를 기초로, 비하인드 사진전·팝업스토어 등 프로모션과 멀티레이블 오디션 등 이벤트에 MGM 리조트 그룹 협업에 따른 현지 프로그램을 연결한 도시 프로젝트다. 주요 프로그램은 미국 내 대표 휴양지로 꼽히는 라스베이거스를 '방탄소년단 시티'로 이끌고 있었다. 팬들과 지역 인프라, 산업군까지 포용하면서 엔터산업 외연 확장의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줬다.
◇핵심 시그니처 'PTD 온 스테이지'
'PTD 온 스테이지-라스베이거스'는 지난해 10월 온라인 무대 이후 거듭된 PTD 온 스테이지 시리즈의 네 번째 무대이자 지난해 11월 LA 소파이(SoFi) 스타디움 이후 4개월 만의 미국 무대다.
불타오르네(FIRE), 쩔어, DNA,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다이너마이트(Dynamite), 버터(Butter) 등 총 22곡 히트곡으로 펼쳐진 PTD 온 스테이지-라스베이거스는 온라인 스트리밍(4회차)과 함께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라이브 플레이'를 더한 하이브리드 공연으로 현지 일대를 매료시켰다.
특히 공연 대상 방역 규정이 좀 더 여유로운 현지 분위기에 따라 현장을 가득 채운 방탄소년단의 열정과 그에 화답하는 5만명 이상 아미의 함성이 팬이 아닌 관찰자 시점에서도 강렬했다. 팬과 아티스트, 지역을 연결하는 '더 시티' 프로젝트의 정체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공연의 시작과 끝에 담은 사진전 '비하인드 더 스테이지'
'비하인드 더 스테이지:퍼미션 투 댄스(BEHIND THE STAGE:PERMISSION TO DANCE)'는 방탄소년단 공연 시리즈 PTD 온 스테이지의 비하인드 컷을 담은 사진 전시회다.
라스베이거스 중심부인 MGM 그랜드 호텔에서 차량으로 10분가량 떨어진 에어리어 15(AREA 15)에서 펼쳐진 전시회는 실제 공연무대를 준비하는 전 과정을 스냅슛 형태로 비췄다.
평균 30분 정도 이동 동선으로 짜인 전시관은 방탄소년단의 주요곡을 배경음으로 공연기획부터 안무 연습, 리허설, 실제무대까지 멤버들과 제작진이 공연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엿볼 수 있었다. 이는 방탄소년단의 음악적 정체성과 메시지를 은연중에 느끼게 했다.
이승석 하이브 아이피엑스본부 사업 대표는 “라스베이거스에서의 '더 시티'는 '방탄소년단과 아미의 정서로 도시를 물들이자'라는 목표와 함께 하이브의 다양한 사업 경험과 지향점을 녹인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BTS 팝업, MD 판매 넘어 콘텐츠 향유의 장으로
'BTS 팝업:퍼미션 투 댄스 인 라스베이거스(BTS POP-OU:PERMISSION TO DANCE in Las Vegas)'는 사진전과 공연장 등 곳곳의 팝업스토어를 잇는 중심으로, 공연개최지 한정 '시티 시그니처'를 비롯해 방탄소년단 테마 의류, 패션 소품, 팬시 상품 등을 직접 구매할 수 있다.
또 다이너마이트, 버터, 퍼미션 투 댄스 등 대표곡 뮤비 속 한 장면을 옮겨놓은 듯한 세트를 연동 배치, 방탄소년단 음악 속에 스스로 녹아든 듯한 색다른 체험과 함께 머치(머천다이즈, MD)만이 아닌 음악과 추억을 소장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스캇 맨슨 하이브 아메리카 비즈솔루션 대표는 “9300평방피트(863.9㎡) 수준 팝업스토어를 통해 더 많은 경험을 주고자 했다”라며 “카녜이 웨스트, 저스틴 비버 등 팝업스토어를 만든 경험은 있지만 팬들의 경험이나 참여도가 달라 놀랐고 만족스러웠다”라고 말했다.
◇공연 넘어 지역과 호흡하는 BTS
라스베이거스 중심거리에서 펼쳐지는 더 시티 프로젝트 또한 눈여겨볼 만했다.
방탄소년단 손글씨로 제작된 메시지카드, 포토카드 등 웰컴키트와 한정판 머치팩(할인제공) 등을 갖춘 MGM 리조트 산하 11개 호텔의 '방탄소년단 테마 객실', 방탄소년단 최애 음식을 현지화한 코스식당 '카페 인 더 시티(CAF IN THE CITY)', 매시 정각마다 다이너마이트, 버터, 퍼미션 투 댄스 리믹스와 함께 펼쳐지는 벨라지오 분수 쇼 등은 MGM 리조트 그룹과 라스베이거스관광청 등 현지 협력으로 이뤄낸 시그니처다.
여기에 2019년 10월 서울공연에서 선보인 바 있는 위버스의 '맵 앤드 웨이트 타임즈(MAP&WAIT TIMES)' 서비스는 하이브 자체 프로모션과 함께 지역과 연결고리를 더하며 좀 더 섬세하게 진화한 듯 보였다.
이렇듯 방탄소년단의 더 시티 프로젝트는 아티스트 지식재산(IP)을 비롯한 콘텐츠 본연의 창의력을 산업 전반에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K-팝 산업계의 또다른 도전이자 의미 있는 성과로 보여진다.
크리스 발디잔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 총괄 부사장은 “그래미 시상식은 물론 브루노 마스, 레이디 가가 등이 공연하는 장소와 브랜드 호텔군을 지닌 MGM에서 열정적인 아미를 모실 수 있어 영광”이라며 “아미, 하이브와 지속적인 관계를 이루며 여러 프로젝트를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태호 하이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레이블-솔루션-플랫폼 결합의 하이브가 음악 IP 외연 확장 의지로 더 시티 프로젝트를 추진했다”라며 “프로젝트 모듈화와 함께 아티스트나 지역 등에 맞게 다양한 모습으로 보여드릴 것 같다”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박동선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박동선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