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마이크로필터 대표 “외산 장악 필터시장, 국산화 길 열겠다”

“외산이 장악한 상업용 정수기 필터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중장기적으로 의료·화학 분야까지 진출해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겠습니다.”

박찬호 마이크로필터 대표는 올해 중점 사업 전략으로 카페, 레스토랑, 대회의실 등 상업용 정수기를 사용하는 필터 시장 공략을 꼽았다. 80% 가까이 점유한 외산 필터를 국산으로 대체하고 필터 전문기업 성공 모델 제시가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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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마이크로필터 대표

2002년 설립된 마이크로필터는 정수기 업체 청호나이스 관계사다. 필터 등 여과장치를 전문으로 개발·제조하며 지난해 1267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마이크로필터의 매출 70% 가까이를 가정용 정수기와 냉장고에 탑재된 정수 필터 공급분야가 차지한다. 필터가 소모성 부품으로 수요는 꾸준하지만 회사가 한단계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수익모델이 필요한 상황이다.

회사가 눈여겨 본 곳은 외산 제품이 80% 이상 장악하고 있는 상업용 정수기 필터 시장이다. 카페, 레스토랑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사용하는 상업용 정수기 수요가 늘면서 필터 시장도 커지는 추세다. 그런데 외산 필터는 정수 핵심 소재인 카본 함유량이 낮지만 가격은 비싸다는 단점이 있어 마이크로필터가 진출하기 유리한 조건이다.

박 대표는 “상업용 시장을 노리는 것은 외산 제품과 견줘 가격과 성능 모두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면서 “대부분 제품이 정수 핵심 소재인 카본 함유량이 낮지만 우리는 카본을 섬유화해 함유량을 높인데다 멤브레인 필터 기술까지 접목해 이물질 등을 99.99% 걸러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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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진천에 위치한 마이크로필터 본사

마이크로필터는 카본 등 필터 핵심 소재 개발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전 과정을 내재화했다. 특히 주력 제품인 '플럭스'는 지난해 국제 음용수·정수기 실험기관인 NSF 인터터내셔널로부터 세계 최초로 미세플라스틱 제거 성능 인증을 받았다. 미세플라스틱은 길이나 지름이 5㎜ 이하인 플라스틱으로, 자연분해가 안되고 인체에 축적될 경우 내장기관 등에 문제를 일으킨다. 마이크로필터는 플럭스 제품군을 포함해 자사 37개 제품이 이 인증을 획득했다.

마이크로필터는 전국 정수기 필터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1차 영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또 기업 고객 대상 마케팅을 강화해 '플럭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도 추진한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매출은 작년 대비 18% 이상 성장한 15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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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필터 플럭스 필터

중장기적으로 가정·상업용 시장에 이어 의료·화학 등 고성능 필터 시장까지 진출한다. 반도체 생산공정에 필요한 물을 정수하는 화학용 필터는 내년 사업화한다. 의료용 역시 2년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꾸준한 기술개발과 완벽한 품질 달성이 시장에서 인정받는 지름길”이라면서 “국내 필터 전문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소재·부품개발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하는 만큼 상업·의료·화학 등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 확보로 국산 필터 우수성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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