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스튜디오 디스플레이'에 솔루엠 파워서플라이 부품이 탑재됐다. 스튜디오 디스플레이는 애플 맥 스튜디오와 연동할 수 있는 외장형 모니터를 말한다. 애플 디자인 혁신 비밀 병기가 국내 기업에서 비롯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애플 스튜디오 디스플레이는 타제품 대비 두께가 두꺼워졌다. 24인치 아이맥이 11.5㎜이지만, 27인치인 스튜디오 디스플레이는 두께가 19㎜에 이른다.
미국 IT기기 분해 전문 사이트 아이픽스잇(iFixit)이 이 제품을 분해해 두께에 대한 해답을 제시했다. 아이픽스잇에 따르면 스튜디오 디스플레이 두께가 타제품 대비 두꺼워진 이유는 솔루엠 '파워 서플라이(Power Supply)' 보드를 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워서플라이는 컴퓨터에 안정적인 전원을 공급하는 전원 공급장치를 말한다.
스튜디오 디스플레이는 두께가 7.5㎜ 두꺼워진 대신 전원공급을 위한 별도 파워블록을 없애 외부 디자인을 깔끔하게 만들었다.
PC에 탑재되는 대형부품 중 하나인 파워서플라이를 내재화하기 위해서는 많은 부품을 얇은 두께로 집약시킬 수 있는 기술력이 요구된다. 제품의 초슬림 사이즈에 맞는 기술적 혁신을 시도했다.
아이픽스잇이 디스플레이에서 분리한 파워 서플라이 보드에서 솔루엠(SoluM)이라는 로고가 노출됐다.
솔루엠은 2015년 삼성전기에서 분사한 국내 대표 전자부품 전문 제조기업이다. 전원(Power), 3in1 보드(Board), 전자 가격표시기(ESL)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디자인 혁신을 만든 핵심 부품을 한국 기업이 생산했다는 점이 주목된다”라면서 “향후 어떤 기술의 변화가 있을지 관심 있게 지켜볼 만하다”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