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구체적 활용방안 발표
지속 가능 성장 방안 제시
콘텐츠·IP 글로벌 비전 확보
해외 매출 비중 30% 달성
카카오가 지난해 약속한 5년간 3000억원의 '상생 기금'에 대한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발표했다. 소상공인의 간편결제 확산과 단골 확보를 위해 모바일 마케팅을 지원하고, 창작자 지원을 위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창작지원재단(가칭)'을 설립한다. 단순 기부보다는 카카오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에서 파트너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실감할 수 있도록 상생방안을 찾았다는 설명이다.
해외 사업 확대 목표도 제시했다. '비욘드코리아' 실행에 맞춰 해외 매출 비중을 10%에서 3년 안에 30%대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소신상인' '제가버치' 프로젝트 가동
우선 카카오 공동체는 앞으로 3000억원의 상생기금을 조성해 △소상공인 및 지역 파트너(1000억원) △디지털 콘텐츠 창작자(550억원) △공연 예술 창작자(150억원) △모빌리티 플랫폼 종사자(500억원) △스타트업 및 사회혁신가(200억원) △지역 사회, 이동·디지털 약자 지원(600억원) 등을 돕는다.
6일 카카오는 '카카오의 지속 가능 성장 방향성'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상생 방안을 밝혔다.우선 소상공인의 디지털 소통을 돕기 위해 '소신상인' 프로젝트를 상반기 중 시작한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소신을 가지고 사업을 운영하는 전국의 상인들이 카카오톡 채널로 단골을 확보하고 모바일 마케팅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홍은택 센터장은 “카카오가 가장 자신있는 것이 동네 떡집, 수선집, 빵집, 전통시장 등 지역기반 소상공인들이 카카오톡으로 쉽게 고객과 소통하고 단골로 만들 수 있도록 돕는 일”이라며 “톡 채널 활용과 운영 노하우를 직접 찾아가 알려주는 전담 '디지털 서포터즈'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페이와 연계해 소상공인을 위한 '소신상인 쉬운 결제'도 지원한다. 상반기 중 소수의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파일럿 프로그램을 실시하며 관계 기관 및 단체와 협력해 전국적으로 프로젝트를 확대해 나간다. 농수산물이 제 값을 다 받도록 판로를 열어주는 '제가버치' 프로젝트도 확대한다.
상생기금은 창작자를 위해서도 투입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창작자들이 지속 가능한 창작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100억원 이상을 출자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창작지원재단(가칭)'을 설립한다. 아티스트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최대 규모의 대중음악공연 전문 시설인 '서울 카카오 아레나' 설립도 진행 중이다.
◇3년 내 해외 매출 비중 30% 달성 목표…연내 계열사 100여개로 정리
카카오의 새로운 비전인 '비욘드코리아'를 실현하기 위해 글로벌 행보도 본격화한다. 김성수 센터장은 이를 위해 해외 매출 비중을 10%에서 3년 안에 30%로 확대하고, 올해 카카오 공동체의 해외 매출을 전년 대비 40% 이상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플랫폼, 콘텐츠, 지적재산권(IP)를 기반으로 글로벌 거점 지역을 확보하고 공동체 간 시너지를 통해 점유율을 확장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픽코마의 성공 경험과 비즈니스 노하우를 토대로 일본 시장에서 게임,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카카오픽코마는 프랑스를 시작으로 유럽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미국과 아세안, 중화권, 인도 시장에서 웹툰·웹소설 플랫폼 사업을 중심으로 세계 시장을 본격 공략하며 2024년까지 글로벌 거래액을 현재 대비 3배까지 성장시킬 계획이다. 북미 지역의 경우 타파스와 래디쉬, 우시아월드의 삼각편대를 중심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해 2024년까지 북미 거래액 5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카카오는 지난해 인수한 지그재그, 그립컴퍼니 등을 통해서 커머스 사업의 글로벌 확장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시너지 태스크포스(TF)'도 조직한다. 공동체 간 콘텐츠, 인프라, 네트워크 등 상호 협력 접점을 발굴하는 한편, 글로벌·미래·핵심사업 분야의 M&A, 지분 투자,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 체계도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카카오는 그간 문어발식 확장에 따른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받아온 만큼, 올해 연말까지 계열사를 기존 134개에서 100개로 줄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김성수 CAC 센터장은 “계열사간 시너지 확대와 경영 효율화를 위해 자회사 인수 및 계열사간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 연말 기준으로 지금보다 30~40개 계열사들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