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이용자는 기본' 습관앱, 헬스케어 블루칩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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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티너리

생활습관 형성을 보조하는 일명 '습관(루틴)앱'들이 각광 받는다. 출시 1년을 전후해 글로벌 시장에서 100만 이용자를 확보하는 등 디지털 헬스케어 업계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물마시기, 체중 체크, 운동 등 하루에 수행해야 하는 루틴을 스스로 정하고 체크할 수 있게 돕는 '루티너리'는 2020년 3월 출시 이후 올해 1분기까지 누적 130만 다운로드 기록했다.

블루시그넘이 운영하는 앱 '하루콩'은 최근 150만 다운로드를 넘었다. 지난해 1분기 출시 후 10개월 만으로, 텍스트 없이 이모티콘 등으로 하루를 기록하며 자신의 심리상태를 체크한다.

킬로가 운영하는 다이어트앱 '밀리그램'은 2020년 5월 출시 이후 이달까지 7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식단, 운동, 신체 상황을 기록하는 체중 관리 앱으로 직관적 통계와 그룹 기능을 통해 동기를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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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시그넘이 운영하는 하루콩.

투자업계는 습관앱 성장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이용자 확보가 쉽고 디지털 치료제나 만성질환 관리로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습관앱 성장성은 앞서 증명된 바 있다. '캐시워크'를 운영하는 넛지헬스케어는 지난해 569억원 매출에 누적 16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걷기에 따른 보상'이라는 개념을 내세워 외부 투자 없이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이 같은 성장을 이뤄낸 것이다.

최윤섭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 대표는 “습관앱 본질은 행동변화 유도”라면서 “만성질환 치료에는 행동변화가 수반되어야 하는데, 헬스케어 서비스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특히 지역을 막론하고 디지털 치료제의 큰 고민 중 하나가 복약순응도(의료진 처방을 정확히 이행하는 정도)가 낮다는 것인데, 습관앱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정현 블루시그넘 대표는 “코로나 팬데믹이 글로벌을 강타하며 자기관리에 대한 요구가 늘어난 것도 한몫 했다”고 말했다.

루티너리, 블루시그넘, 밀리그램은 각각 수억원 규모 시드 투자를 마무리 짓고 올해 본격적인 스케일업에 나선다. 글로벌 헬스케어 앱 시장에서 자리를 잡는 것이 목표다.

서인석 루티너리 대표는 “루티너리 이용자 중 85% 정도가 한국 외 지역의 이용자”라고 말했다. 하루콩 역시 이용자 중 80% 정도가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접속한다. 윤정현 블루시그넘 대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 지역 이용자가 늘었다”면서 “러시아 지역 이용자들은 우울감을 표시하는 비중이 높다”고 설명했다. 밀리그램은 출시 이후 한국, 중국, 호주 등 40여개국 애플앱스토어에서 오늘의 앱에 선정됐다. 올해 유럽 진출에 도전한다.

서비스 확장도 나선다. 블루시그넘은 현재 서울대 심리학과 연구팀과 함께 개인맞춤형 정신건강관리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빅데이터를 통한 심리치료가 가능한 서비스를 연구 중인데 이르면 올해 선보일 계획이다. 윤정현 블루시그넘 대표는 “심리테라피를 시작으로 장기적으로 디지털 치료제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오형준 킬로 대표는 “현재 최대 10명으로 제한한 그룹기능을 500명~1000명 단위로 확장할 계획”이라면서 “목표에 따라 보상을 주는 동기부여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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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로가 운영하는 밀리그램.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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