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음5G 시장 개막을 앞두고 기술력을 갖춘 중소·중견기업도 새 먹거리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다양한 산업군의 일반 기업으로 통신장비 고객이 확장·다변화됨에 따라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신규 매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통신망 설비 구축 사이트가 증가함에 따라 관련 공사를 직접 시행하는 정보통신공사업계로도 수혜가 이어질 전망이다.
통신장비 전문업체 에치에프알(HFR)은 기존 주력 제품인 프런트홀에 이어 이음5G 장비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했다. 여러 협력업체와 중소기업 컨소시엄형태로 이음5G 파트너 생태계를 조성,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이음5G 관련 네트워크 장비를 엔드투엔드로 통합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다.
일본 로컬5G 시장에 라디오 유닛과 가상화 기지국, 코어망, 비즈니스 운영 플랫폼 등을 포함한 5G 사설망 일체를 공급한 레퍼런스도 보유했다. 국내 이음5G 시장에서도 중소기업 수요 맞춤형 솔루션으로 제품 공급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노와이어리스는 국내 최초 상용화한 5G 스몰셀로 이음5G 시장 개척에 나선다. 스몰셀은 초소형 기지국 장비 일종으로 건물 실내나 음영지역 등 기지국 전파가 닿기 어려운 곳에 손쉽게 설치할 수 있어 이음5G 인빌딩 라디오 유닛으로 주목받았다.
이노와이어리스는 일본 무선통신인증(TELEC)을 획득, 로컬5G 시장에도 5G 스몰셀을 공급했다. 하반기 중 제품 공급을 본격화 매출에 반영될 예정이다.
스마트폰 부품업체 파트론은 퀄컴 스냅드래곤 5G 모뎀을 기반으로 이음5G 망 프로젝트 참여를 위한 전용 모듈 개발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 등 대기업과 협력해 다양한 단말과 장비 연동을 지원하는 모듈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물인터넷(IoT) 모듈 분야 강소기업인 에이엠텔레콤 역시 이음 5G용 라우터와 USB 동글 등을 개발해 시장 공급을 준비 중이다.
5G CPE와 모바일 라우터를 개발한 인포마크는 이음5G 관련 단말기를 개발하고 있다. 광통신망 전문기업 우리넷 또한 이음5G 프로젝트 참여를 위해 퀄컴 칩셋을 기반으로 5G 모듈을 개발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도 5G 특화망 주목
해외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퀄컴, 시스코, 델 등 빅테크 기업도 특화망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MS는 퀄컴과 5G 특화망 종합 솔루션을 내놓을 계획이다. AT&T와도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5G특화망 협력을 확대했다. 시스코는 특화망에 와이파이를 결합한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을 선보였다.
개방형 무선접속망(오픈랜) 분야 글로벌 리더 매브니어는 한국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이음5G와 같은 소규모 네트워크에서 오픈랜이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스마트공장과 운동경기장 등 이음5G 잠재 수요가 높은 분야에서 개방형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