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수원시에 거주하는 최 씨(64)는 최근 한 햄버거 가게에 갔다가 난감한 일을 겪었다. 주문하려고 카운터에 섰는데, 사람은 없고 “'키오스크'에서 주문하세요”라는 자동응답만 들려온다. 키오스크 앞에 섰지만 난감하기는 마찬가지. 세트 메뉴, 단품 메뉴, 음료 등 그림을 보고 터치해도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를 못했다. 진땀을 흘리며 다시 줄을 선 다음에도 한 청년의 도움을 받고 나서야 겨우 주문했다.
최 씨는 “요즘 키오스크 사용하는 업소가 많은데, 사용할 줄도 모르고 설명해주는 사람도 없어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업소마다 기계가 다 달라 헷갈린다”며 “나이 든 사람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통합된 키오스크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일상이 된 요즘 식당·카페·극장·병원·은행 등 사회 곳곳에 터치스크린 기반 무인 정보 단말기 '키오스크'가 자리 잡았다. 사람들은 빠른 선택 및 편리한 결제구조, 사진·음성 등을 활용한 선택 등 편의를 누리고 있다.
반면 노인, 장애인 등 '디지털 소외계층'은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지적이다. 키오스크 사용 자체 어려움과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 등을 이유로 키오스크 사용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한국소비자원이 2020년 65세 이상 소비자 300명을 대상으로 '키오스크 불편한 점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키오스크 이용 중 불편한 점으로는 △복잡한 단계(51.4%) △다음 단계 버튼을 찾기 어려움(51%) △뒷사람 눈치가 보임(49%) △그림·글씨가 잘 안 보임(44.1%) 등 순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 같은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주립대학교 부설 IT융합기술연구원 씨윗코리아(CEWIT KOREA)는 노인과 장애인 등이 사용하기 쉬운 키오스크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전용 앱과 키오스크에 인식표식(QR, NFC)만 있다면 개인 스마트폰으로 간단히 입력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한 노인이 햄버거 가게에 들어가 개인 스마트폰에 미리 설치한 전용 앱을 켜고 키오스크에 부착된 QR코드를 찍으면 스마트폰에 키오스크와 같은 메뉴와 그림이 열린다. 노인은 스마트폰에서 터치 또는 음성으로 주문을 마친 뒤 다시 키오스크로 가 다시 QR코드를 찍게 되면 키오스크가 자동으로 주문을 하게 된다.
영수증은 전자영수증으로 발급된다.
노인은 더이상 다른 사람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고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나 어린이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 기존 키오스크에도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씨윗코리아는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사업할 협력 업체를 선정한다. 협력 업체 신청은 상시 받고 있으며 키오스크 프로그램 활용, 투자, 생산 등 협의 후 선정할 방침이다.
씨윗코리아는 수익 창출을 위한 투자유치나 지분 배분을 못 하는 만큼, 대신 연구 기부금을 받는다.
송병석 씨윗코리아 부원장은 “이 프로그램은 키오스크를 개인 스마트폰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노인과 장애인 등 '디지털 소외계층'도 쉽게 다룰 수 있을 것”이라며 “씨윗코리아와 함께 협력할 업체 신청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경기=김동성기자 esta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