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전시장 성장률 6%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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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시장이 코로나19로 찾아오는 피크아웃 현상을 상쇄하기 위해 超프리미엄 전략 강화에 나섰다. 29일 서울 강남구 롯데하이마트 대치점에서 소비자들이 삼성 Neo QLED 4K TV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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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가전 시장이 한 자릿수 성장에 그쳤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가전 수요도 주춤했다는 분석이다. 가전업계는 성장 둔화와 수익성 악화 등에 대비해 프리미엄 전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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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시장조사업체 GfK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가전 시장은 2020년 대비 약 6% 성장한 23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5%에 가까운 성장을 거둔 전년과 비교해 성장률이 반 토막 났다. 분기별 매출성장률 역시 지난해 1분기의 19%를 제외하면 분기별로 0~6%에 그쳤다. 1분기의 두 자릿수 성장 역시 2020년 1분기가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경기침체 시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기저효과에 가깝다.

품목별로는 매출 기준 TV가 전년 대비 8% 성장했고 생활가전(5%), 주방가전(7%), 대형가전(2%) 등 대부분 영역이 소폭 성장에 그쳤다. 커피머신과 로봇청소기 등 신가전 품목은 전년 대비 각각 27%, 31% 성장하며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했다.

판매량은 감소했지만 업체 매출은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국내 TV 판매량은 전년 대비 14%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 기준으로는 2020년과 비교해 8% 성장했다. TV 판매가격이 전년 대비 25%나 오른 게 컸다. 지난해 1분기 국내 TV 평균 판매 가격은 135만원으로 시작했지만 4분기에는 155만원까지 뛰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대화면·고화질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한 결과다.

가전 판매 채널로는 온라인의 입지가 확고해졌다. 지난해 온라인 채널 매출은 전년 대비 23% 성장한 9조5000억원으로 집계된다. 반면 오프라인 매출은 3% 줄어든 14조1000억원으로 파악된다. 온라인 영역에서는 소셜커머스(39%), 오픈마켓(21%) 등이 높은 성장을 구가하면서 주요 채널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초 실적 발표에서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터져 나오는 '펜트업' 수요가 강했던 2020년과 비교해 지난해 가전 수요 감소가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올해 역시 가전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지만 성장률은 지난해와 유사하게 5% 안팎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TV·냉장고·세탁기부터 노트북·태블릿 등 IT 기기까지 상당수 신규·교체 구매가 이뤄진 데다 외부 활동이 확대되면서 가전 수요는 줄어들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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