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델 테크놀로지스와 5세대(5G) 이동통신 모바일에지컴퓨팅(MEC) 플랫폼을 출시했다. SK텔레콤 5G MEC 솔루션과 MEC에 최적화된 컴퓨팅 성능을 제공하는 델의 서버를 결합, 글로벌 시장 선점에 나선다.
MEC는 이용자와 가까운 기지국 주변에 소규모 데이터센터를 설치, 데이터 전송 거리를 단축해 초저지연 통신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 실감미디어 등 5G 특화 서비스에 필요한 핵심 기술로 주목 받고 있다.
통신사가 공장에 5G MEC를 구축하면 송·수신되는 데이터가 현장에서 처리된다. 수백 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중앙 데이터센터를 경유하지 않는다. 데이터 전송 지연이나 오류가 줄어 네트워크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외부와 분리된 전용망을 사용하면 보안도 강화된다.
SK텔레콤과 델이 선보인 5G MEC 플랫폼은 MEC에 특화된 네트워크 가상화 기능과 플랫폼 운영 툴, MEC 서비스 이용 고객을 위한 사용 환경 등으로 구성됐다. 향후 타 통신사 MEC 플랫폼과도 연동시키고, MEC 서비스를 앱스토어처럼 이용하는 기능도 지원할 예정이다.
플랫폼에는 SK텔레콤 5G MEC 상용화 경험과 운영 노하우가 담겼다. 5G MEC 솔루션을 대상 기업과 기관 별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퍼블릭 클라우드와 연동도 지원할 예정이다.
SK텔레콤과 델은 5G MEC 플랫폼을 글로벌 통신사와 5G 전용망 도입 예정인 해외 기업, 공공기관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델의 글로벌 판매망을 활용해 5G MEC 플랫폼 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컨설팅, 인프라 구축, 유지보수 서비스까지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5G E2E(End-to-End)사업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MEC 시장 규모는 지난해 19억5000만 달러(약 2조 3800억원)에서 2028년까지 233억6000만 달러(약 28조 6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진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 총괄사장은 “델과 SK텔레콤 협업 솔루션으로 더 많은 통신 서비스 기업이 5G와 에지 컴퓨팅을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민첩하고 일관된 컴퓨팅 성능이 향후 통신 업계 혁신에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우 SK텔레콤 글로벌사업 담당은 “글로벌 통신사가 5G 서비스 확산을 위한 방안으로 MEC 기술을 주목하고 있다”며 “향후 델과 국내외 다양한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 5G 글로벌 생태계 조성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