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ESS 화재에 컨테이너 '드롭다운' 설치 대안 제시

삼성SDI가 에너지저장장치(ESS) 컨테이너를 미리 조립한 상태로 현장에서 설치하는 '드롭다운(Drop-Down) 방식을 잇따른 화재 사고로 침체된 국내 ESS 시장의 대안으로 제시했다.

배터리시스템·전력변환장치(PCS) 등 각종 장치를 현장에서 조립하는 기존 방식의 단점인 설비 오차, 충격 등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화재 현장에서 충격 등으로 인한 불량 시공이 다수 적발되기도 했다.

장래혁 삼성SDI 부사장은 '제11회 더배터리 콘퍼런스 2022'에서 삼성SDI의 ESS 안전 전략을 소개했다. 강화된 안전 기준에 맞춰 ESS 컨테이너 설치 방식을 변경하고 화재 상황을 대비해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고도화한 것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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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래혁 삼성SDI 부사장이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1회 더배터리컨퍼런스 2022에서 발표하고 있다.

현재 국내 ESS 설비 시장은 최근 5년간 화재 사고가 급증하며 정체된 상태다. 한국전기안전공사에 따르면 2018년 16건, 19년 11건의 ESS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2018년 975개에 달하던 ESS 설비 보급이 지난해는 11월까지 102개로 감소했다.

장 부사장은 잇따른 화재의 원인으로 배터리 소재 문제보다는 먼지 유입, 전력 변환 오류 등을 외부 요인을 꼽았다. 장 부사장은 “양·음극재에 문제가 있다면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화재 사고 원인이 소재 문제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삼성SDI는 에너지 저장과 공급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비상 중지 기능을 비롯한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여기에 24시간 원격으로 ESS 설비를 모니터링해 실시간으로 고장을 감지한다. 이를 위해 삼성SDI는 배터리 현황을 파악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장 부사장은 “삼성SDI가 구축한 기술은 UL기준을 통과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SDI는 미국 소방 당국의 강화된 폭발 안전 기준에 맞춰 ESS 컨테이너 설치 방법 역시 변경했다. 공장에서 미리 조립한 후 현장 설치가 이뤄지는 드롭다운 방식으로 시공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가능성을 제거한다. 컨테이너에는 고압 감지 시 압력을 조절하는 댐퍼를 설치해 안전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장 부사장은 “정부는 기술 발전을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ESS 정책을 조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윤섭기자 s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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