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70여년간 이어진 무노조 경영을 끝내고 첫 노동조합이 결성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임직원 일부는 노조 집행부를 꾸리고 고용노동부에 노조 설립 신청서를 제출했다. CJ제일제당 노조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식품산업노동연맹 소속인 것으로 알려진다. 노조는 현재 카카오톡과 구글폼 등을 통해 노조 가입 신청을 받고 있다. CJ제일제당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8075명이다.
집행부는 한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 설립 사실을 알리고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CJ제일제당 노조위원장이라고 소개한 인물은 “CJ제일제당에서 많은 분이 바라셨지만 아무도 가지 못했던 노동조합의 길을 가보려 한다”며 “합리적인 보상, 그동안 무시됐던 요구 등 이제는 한 목소리를 내어 보여줄 때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고용부가 노조 설립 신청서를 받으면 통상 3일 이내 신고증을 발부하고 있어 조만간 신고증 발급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